메디톡스, '기사회생' 메디톡신으로 유증 흥행할까 대전고법서 식약처 처분 효력 잠정 중지…'대손설정률 30%' 펀더멘털 정상화 총력
최은수 기자공개 2020-08-19 08:01:4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8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메디톡신50·100·150이 일시적으로 판매 재개됐다. 대전고등법원은 메디톡스가 제기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처분 및 명령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데 따른 것이다. 본안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진 1년 가량 걸리는 만큼 오는 10월 예정된 유·무상증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메디톡스는 최악의 시기를 넘긴 모습이다. 올 반기 대손충당금 설정률만 30%에 육박할 만큼 사업 성과가 좋지 않았다. 최근 엘러간에 기술수출한 이노톡스의 임상 3상과 관련한 개발 마일스톤 2000만 달러(한화 약 240억원)을 수령 받는 호재도 이어진 만큼 흔들린 펀더멘털을 바로잡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최소 1년 메디톡신 사업 동력 확보·높아진 유증 흥행 가능성
대전고등법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린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 처분, 더불어 제품 회수 및 폐기 명령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메디톡스가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14일 인용했다. 메디톡스는 동일한 사안으로 진행 중인 본안소송이 진행될 동안 메디톡신주 3개 품목(50·100·150)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메디톡스에게 이번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한시적이긴 하나 잃어버렸던 사업 동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대전고법의 본안소송 결과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뒤에 나온다.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이 내려졌던 메디톡신은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이다. 작년 메디톡스 매출(2059억원)의 42%을 책임졌던 제품이다.
메디톡스는 올 상반기 펀더멘털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급증한 바 있다. 올 상반기 메디톡스의 대손 설정률은 28.42%다. 판매 제품 10개 중 3개 가량이 회수가 어려울 것이란 내부 판단을 내렸다는 뜻이다. 이같은 상황 탓에 시장에선 대전고법 판결 전만 해도 유증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지난달 메디톡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의 발행예정금액은 주당 13만4500원으로 기재했다. 최근 시장 분위기, 메디톡신 판매재개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다만 대전고법 결과 후 투심이 집중됐고 주가와 유상증자 발행가액의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다. 메디톡스의 18일 주가는 24만3100원으로 발행예정금액의 괴리율은 80%를 넘는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2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주력제품인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라는 최악의 이슈가 당분간 해소됐기 때문에 하반기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유증으로 총 1307억 조달…"시설자금 용처 200억 유동적"
메디톡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1307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조달 목적을 △채무상환자금(380억원) △시설자금(208억원) △운영자금(718억원)으로 밝혔다.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 용처는 어느 정도 확정됐지만 시설자금 부문의 경우 상황을 지켜보고 세부 용처를 결정할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으로부터 조달한 단기차입금 상환을 앞두고 있다. 3분기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의 경우 만기연장을 협의 중이며 유상증자 납입이 진행되면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메디톡스의 유동성 상황은 나쁘지 않다. 메디톡스의 올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431억원이다. 올 상반기 엘러간으로부터 이노톡스의 임상 3상과 관련한 개발 마일스톤 2000만 달러(한화 약 24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1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늘어난 것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메디톡스는 다만 시설자금 208억원의 경우 상황을 예의주시해 용처를 결정하기로 했다. 메디톡신이 각종 제재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닌 만큼 펀더멘털 회복이 아닌 생산기지 확충에 나서기엔 부담인 까닭이다. 메디톡스는 기존 오송 3공장 E동 건축 및 충전·동결라인건조라인, 세척 및 멸균기 등 설비 확보 등을 지출 목적으로 밝혔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보유 현금성자산, 유상증자 대금을 고려해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으로 향후 부채비율 개선과 금융비용 절감을 기대한다"며 "시설자금의 경우 상황이 유동적이라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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