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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바이오 흥망사]삼양의 바이오 키워드, DDS 기술에서 봉합사까지①국내 최초 패치제 니코스탑 히트…호르몬 패치제는 부작용에 막혀

민경문 기자공개 2020-08-25 07: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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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다. 막대한 비용과 오랜 연구기간이 불확실성을 높인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처럼 성공사례가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 바이오 사업을 중단했거나 실패를 경험한 대기업으로선 시샘의 대상이다. 뒤늦게나마 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더벨은 국내 대기업 바이오의 현주소와 그들의 도전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09: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의 25년 넘는 R&D 이력에도 '바이오'를 떠올리는 건 쉽지 않다. 그래도 패치제와 제넥솔(항암제) 등의 근간이 되는 약물전달기술(DDS)은 삼양바이오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지목된다. 이는 고(故) 김성완 박사가 회사에 남긴 기술적 유산이기도 하다. 수술용 봉합사의 경우 화학섬유에 바탕을 둔 삼양사 본업의 장점을 녹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DDS를 바탕으로 가장 먼저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가 패치제다. 패치는 주성분이 피부를 통해 전신 순환 혈류에 전달되도록 설계한다. 피부에 부착해서 사용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혼동되기도 하지만 환부에만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플라스타(일명 파스)와는 엄연히 다르다. 삼양사에서 1996년 국내 최초로 패치 공장을 가동한 이후 니코틴 패치인 ‘니코스탑’ 등과 같은 히트상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후 삼양은 2011년 삼양바이오팜을 분사해 바이오 사업을 이어갔다.

물론 한계도 있었다. 패치기술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니코스탑 외에 이를 확대 적용할 제품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호르몬 패치제가 대표적이었다.

삼양 출신의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당시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및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패치제를 각각 만들어 시판했지만 피부 부작용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며 “주사제가 아닌 패치 형태로 약물을 전달하는 것에 대한 불신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제넥솔PM주도 DDS 기술의 산물이다. BMS사의 항암제인 '탁솔'의 부작용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제넥솔PM주는 국내 임상시험을 통해 2006년 7월 유방암과 폐암에 허가를 받았다. 삼양바이오팜의 경우 탁솔의 제네릭(복제약) 제품인 제넥솔도 가지고 있는데 이는 1998년 품목허가를 받았다. 식물세포 배양을 이용해 얻어지는 고순도 파클리탁셀을 사용, 제조한 항암주사제다.

현재 삼양바이오팜은 제넥솔(파클리탁셀)과 제넥솔PM, 나녹셀M(도세탁셀), 페메드S(페메트렉시드이나트륨염) 등 세포독성 항암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제넥솔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동일 제제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2011년에는 일본 1위 제약사인 다케다와 'DDS 기술을 이용한 siRNA 전달기술개발 공동연구 및 라이센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3년간 삼양바이오팜의 DDS 기술을 기본으로 siRNA치료제의 용도에 맞는 약물전달기술을 개발하는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형태였다. 삼양은 다케다로부터 기술료와 함께 3년간의 연구비, 단계별 로열티 등을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삼양의 DDS 기술을 통해 기대했던 것만큼의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했지만 원하던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양은 해외 진출 전략을 달리 해 인도 동남아 등으로 수출 활로를 찾고 있다.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제넥솔PM은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했으나 임상 과정 중 경쟁품이 허가 단계에 진입해 해외 진출 전략을 변경했다"며 "제넥솔PM은 2006년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해 판매 중이며 해외는 동남아, 인도 등으로 수출 중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항체 의약품으로 치료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삼양이 화학적 요법인 키모테라피(chemotherapy)를 고수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치제와 제넥솔 외에 삼양의 캐시카우로 평가받는 제품은 생체분해성 수술용 봉합사다. 1996년 출시한 트리소브는 세계에서 3번째로 자체 개발에 성공한 의료기기로써 세계 45개국 150여 고객에게 수출하고 있다. 당초 미국의 존슨앤존슨(J&J)와 일본 미쓰이 등이 주름 잡던 시장이었지만 지금 삼양바이오팜이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생체 흡수성 고분자 물질을 제조하는 삼양사의 원천 기술이 한몫을 했다"며 "폴리에스테르 등 '실 뽑는 기술'이 없었다면 봉합사 개발로 이어지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바이오팜의 수술용 봉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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