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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기전 매각 본입찰 냉랭…투자자 외면 이유는 밸류에이션 격차에 중견 PE 상당수 불참

노아름 기자공개 2020-08-20 10:06:2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3: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전력기기·엔지니어링 솔루션업체 우진기전 인수전 열기가 본입찰을 기점으로 차갑게 식은 분위기다. 유력 인수후보로 언급됐던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대부분이 인수 의향을 접은 가운데 기존 창업자가 우진기전 경영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우진기전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지난주 마감했다. 코레이트자산운용 컨소시엄 등 복수의 후보가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입찰에 응찰한 후보를 제외하고는 5곳의 PEF 운용사가 우진기전 경영진인터뷰 일정 등을 소화하며 본입찰 응찰 여부를 고심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원매자들은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중견 운용사로 꼽히는 곳들로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등이 검토됐다. 일부 외국계 사모투자펀드(PEF)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자문사로 선임해 인수전에 적극성을 보여 경쟁 비더들을 긴장케 했으나 최종적으로 본입찰엔 뛰어들지 않았다.

김광재 전 우진기전 회장은 앞서 지분관계가 있던 전략적투자자(SI) 등을 통해 인수전에 사실상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자인 김 전 회장은 우진기전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금융 및 재무적투자자(FI) 확보 노력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금조달을 시도해왔기 때문에 인수전 참여는 기정사실화 돼왔다.

때문에 우진기전 인수전은 창업자 이외에 SI·FI 컨소시엄 간 경합 양상을 띄게 됐다. 가격 조건 면에서는 김 전 회장 컨소시엄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거래종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인수후보 결정에 신중을 기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수 후보가 본입찰에 불참하며 인수전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매각 측은 거래종결성과 원매자들의 자금조달 가능성을 놓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시장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거래를 둘러싼 벨류에이션 격차와 창업주의 경영권 재확보 시도 등이 매물 매력도를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 초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우진기전 매입을 위해 에이스우진PEF를 조성했는데 이 때 김 전 회장은 에이스우진PEF에 500억원 상당을 후순위 출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해 연말께 에이스에쿼티는 우진기전 지분을 담보로 조달한 인수금융 자본재조정(리캡)에 나서는 과정에서 책정된 우진기전의 가치는 약 3200억원으로 파악된다.

원매자들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몸값이 정해져있는 데다 앞선 밸류에이션을 상회해 베팅하기에는 투자 차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가 이뤄진 뒤 펀드 만기 등 투자금 회수까지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내부수익률(IRR)이 한자릿수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인수의사를 접었다는 설명이다.

우진기전은 지난해 인수 예정자인 스프링힐파트너스에 브릿지론을 제공한 하나금융투자가 이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하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우진기전은 전력개폐기와 차단기,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제조사로 최근 수년간 300억원~4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을 기록했다. 이르면 이달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절차를 거쳐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새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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