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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레이더]맹두진 에이티넘 부사장 "4000억 펀드 도전…펀딩·투자 방점"'바이오·디지털·딥테크' 등 4차산업 집중, 올 하반기 1차 클로징

임효정 기자공개 2020-08-21 07:48:00

[편집자주]

장기간 호황을 거듭해 온 벤처캐피탈이 올해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를 만났다. 양적성장 일변도였던 벤처캐피탈 패러다임이 강제적으로 전환기에 접어들고 투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예기치 못한 이벤트로 단기적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일부는 발 빠르게 장기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다. 투자와 펀딩, 회수 등 각 벤처캐피탈이 준비하는 전략을 조명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07: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는 올해 여느 때보다 바쁜 하반기를 보내고 있다. 2018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벤처조합 3000억원 시대를 연 이후 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울 준비에 나섰다. 내년 초까지 4000억원대 펀드 조성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에 한창이다.

오는 10월 1차 클로징이 마무리되면 신규 펀드를 통한 투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바이오·헬스케어, 디지털서비스플랫폼, 딥테크, 스마트제조 등 4개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 4000억 시대 연다…4차 산업혁명 분야 투자 집중

에이티넘은 올 하반기 '펀드레이징과 투자'에 방점을 뒀다. 원펀드(One Fund) 전략을 고수하는 에이티넘은 2년 주기로 대형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4000억원대 규모가 목표다.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 2018'(3500억원) 결성 이후 또 다시 업계 최고 규모에 도전하는 셈이다.

맹두진 에이티넘 부사장(사진)은 "현재 운용 중인 펀드를 올해 안에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펀드의 경우 10월까지 1차 클로징 하고 이후 4개월 시간을 두고 세컨클로징을 통해 내년 2월까지는 펀딩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는 총 4개다. 이 가운데 한 펀드는 회수 마무리 단계로 올해 안에 청산될 예정이다. 나머지 2개 펀드도 투자를 마무리 짓고 회수 단계에 있다.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펀드는 직전에 결성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 2018'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 역시 78%가 소진된 상태다. 올해 신규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는 10월 1차 클로징 이후 내년까지 멀티 클로징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인 투자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티넘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고민이 많았다. 맹 부사장은 "지난 3~4월은 코로나19가 투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시기"라며 "실제 보유하고 있는 90개 정도의 포트폴리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봤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얻은 건 투자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이다. 에이티넘이 주목하는 섹터는 바이오·헬스케어, 디지털서비스플랫폼, 딥테크, 스마트제조 등 4개 분야다. 코로나 이슈는 그간 에이티넘이 주목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변화를 오히려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는 "우리가 예상했던 변화들이 오히려 명확해졌다"며 "주목했던 변화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 우수한 청산실적→LP 네트워크 강화→펀드레이징 '선순환'

에이티넘의 차별화된 포인트로 꼽히는 건 단연 원펀드 전략이다. 하나의 펀드에 투자 역량을 집중시키는 자산 운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유한책임출자자(LP)간 이해상충 문제도 방지할 수 있어 국내 LP와 네트워크도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데 긍정적이다.

맹 부사장은 "한 펀드에 모든 분야를 담기 때문에 특정 섹터의 기폭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초기부터 중기, 성장 단계별로 나눠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회수 시점도 분산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간 원펀드 전략을 고수하며 성과도 입증됐다. 2014년에 결성한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경우 당초 결성액인 2030억원을 초과해 2400억원의 분배가 마무리된 상태다. 관계를 맺어왔던 LP에 에이티넘의 전략을 검증하기에 충분한 결과다. 이는 신규 펀드 결성 시 출자자로 재참여를 이끌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에이티넘은 올해 결성되는 신규 펀드 역시 초기기업은 물론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까지 동반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간 에이티넘이 추구해온 투자 전략이기도 하다.

초기단계부터 꾸준하게 투자했던 대표적 기업으로 레고켐바이오와 리디가 꼽힌다. 에이티넘은 레고켐바이오가 2006년 창업한 직후 총 4번에 걸쳐 투자를 집행했다. 2013년 상장한 이후에도 추가로 2번의 투자가 이뤄졌다. 창업초기부터 시작해 시가 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조력자 역할을 해온 셈이다. 리디 역시 마찬가지다. 창업초기에 두 차례 걸쳐 투자를 단행한 이후 최근 종합콘텐츠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 또 한 차례 투자했다.

맹 부사장은 "창업자와 신뢰를 바탕으로 수년 동안 꾸준히 동반하면서 피투자사 성장에 기여 하는 게 투자 전략 중 하나"라며 "이 같은 관계를 통해 초기기업부터 성장단계까지 같이 호흡을 하면 우리 심사역도 역량을 더 키워갈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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