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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 나온 AXA손보, 매물 가치 '글쎄' 코로나19에 반짝 흑자, 손보업 라이선스 외 메리트 없어

이은솔 기자공개 2020-08-21 08:26:0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1: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랑스계 악사(AXA)손해보험이 매물로 등장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실적이 반짝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업계에서는 가격을 잘 받을 수 있을 때 매각하자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매물로서 가치가 우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인수시 손해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외에는 큰 매력이 없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랑스 AXA SA 그룹은 악사손해보험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예상 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0.7배~1.1배를 적용한 2000억원 내외가 거론된다.

악사손보의 상품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자동차 보험에 집중돼있다. 손해보험 상품은 자동차, 일반, 장기보험으로 나뉜다. 2019년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89%가 자동차보험이다. 일반보험이 6% 가량을 차지하는데 이는 모두 운전자보험이다. 이외 치아보험,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은 5% 수준이다.

문제는 보험 분야가 성장하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기존에 영위하고 있던 손보사들도 시장점유율(M/S)을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악사손보가 적자전환한 것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4%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손보사에서 손해율이 절감됐으나 일회적 요인일 뿐 하반기를 거쳐 다시 손해율은 점진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당국에서 가격을 강하게 규제하기도 하고, 가격을 올려도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다.

악사손보는 텔레마케팅(TM) 채널과 온라인(CM) 채널로 구성된 다이렉트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다. 대리점 비용과 설계사 인건비, 판매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어 사업비가 적게 든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매각설이 돌았던 라이나생명과 마찬가지로 TM 조직을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보험설계사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이 가시화되며 인건비 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5년만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악사손보는 2019년 적자전환에 따른 조치로 지난 4월 과장·팀장급 이상 관리자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외에도 순사업비를 낮추며 올해 1분기 사업비율을 전년 대비 5%포인트 떨어트리기도 했다. 매각 전 퇴직을 단행해 '몸만들기'를 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수익성이 좋다고 보기도 어렵다. 악사손보는 2018년 164억원의 흑자를, 2019년에는 3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1분기에는 4억6000만원의 순익을 내는데 그쳤다. 자산운용수익률도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2.09%로 업계 평균에 비해 낮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악사손보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손해보험사 실적은 대부분 개선세다. 특히 재택근무가 늘고 여행 등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졌는데,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이 대부분인 악사손보 입장에서는 실적을 개선할 기회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악사의 매각 타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있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손해보험업 신규허가가 어렵기 때문에 라이선스에 대한 메리트는 있지만 이를 제외하고서는 수익성이나 규모 등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일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악사손보의 경우 손해보험업 라이선스를 제외하고는 인수가치가 높지 않은 매물"이라며 "당장 매각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일단 실적이 좋을 때 시장에 내놓자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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