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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롯데푸드 日지분 끊고 품에 안았다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지분매입, 36.37% 확보…'사실상 지배력' 개념 활용 종속기업 편입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24 08:30:3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롯데푸드를 재무회계상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그간 일본 롯데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감안해 관계기업으로 설정했지만 최근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압도적 지배력을 확보했다. 3분기부터 롯데푸드의 실적과 자산이 모두 한몸처럼 연결된다. 이로써 롯데지주의 연간 매출규모는 8조원 수준에서 10조원대로 늘어난다.

롯데지주는 롯데푸드의 최대주주지만 그간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말 기준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푸드 지분율은 23.08%다. 그 뒤는 호텔롯데 8.91%, 부산롯데호텔 4.38%, L제2투자회사 4.34%, 롯데장학재단 4.10% 등이 이었다.

롯데지주와 롯데장학재단을 제외하고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L제2투자회사는 모두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다.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만 총 17.63%였다. 롯데지주가 보유한 지분에 버금가는 규모로,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개념을 활용하더라도 종속기업으로 삼기엔 무리가 있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출범 후 한일 롯데그룹의 지분 연결고리를 끊는 작업을 추진했다. 반일 정서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행보였다. 이의 일환으로 롯데지주는 6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을 시간외매매로 주당 36만9000원, 총 555억원에 전량매입했다. 이로써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푸드 지분율은 36.37%로 확대됐다. 반면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분은 L제2투자회사의 보유분만 남게 됐다.

압도적 지배력을 확보한 롯데지주는 곧바로 롯데푸드의 지배력 분류를 종속기업으로 변경했다. 원칙적으로는 과반 이상의 지분을 소유해야 하지만 사실상 지배력 개념을 활용했다. 여전히 일본 롯데그룹이 주주로 있기는 하지만 롯데푸드가 상장사인 만큼 주주들의 지분 분포도를 고려해 롯데지주가 충분히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롯데지주가 롯데푸드를 종속기업으로 안게 되면서 재무회계적으로도 변화를 맞게 됐다. 그간 관계기업으로 분류했을 때는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주는 지분법 이익으로만 실적을 반영했을 뿐이다. 즉 롯데푸드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에서 롯데지주가 보유한 지분율 만큼만 지분법 이익으로 가산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롯데푸드의 자산, 부채, 매출, 영업이익 등이 모두 한몸처럼 롯데지주에 반영된다. 연결재무제표 반영은 3분기부터 시작한다.

롯데푸드는 매년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은 500억원 안팎을 벌어들인다. 자산규모는 1조3000억원, 부채는 6000억원 수준이다. 롯데지주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계열사 가운데 코리아세븐과 롯데제과 다음으로 덩치가 크다. 롯데푸드가 종속기업으로 편입되면서 롯데지주의 자산규모는 15조원대에서 18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매출은 8조8000억원 수준에서 약 10조원으로 늘어난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이나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등 주력 계열사들을 아직 종속기업으로편입시키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40%, 롯데칠성과 롯데케미칼은 약 25% 안팎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이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40%라는 압도적인 지배력에도 불구하고 10%도 안되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 탓에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실상 지배력 개념을 활용해 회계분류를 변경해도 되지만 바꾸지 않고 있다. 회계분류를 일관성 없이 자의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푸드 지분을 취득하면서 종속기업으로 변경했고 이에 대한 연결편입은 3분기부터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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