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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키우는 한화운용, 영업이익 증가불구 순익감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반기 기준 4년만에 순익 100억 하회..김용현 대표, 해외·언택트투자 등 사세 확장

허인혜 기자공개 2020-08-26 08:15:2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올 상반기에도 인력 확충으로 비용이 늘어나며 전년대비 수익이 감소했다. 인건비 등 판매비와 관리비가 60억원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에도 펀드 설정액이 늘면서 영업익과 수수료수익은 동반상승했다.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의 외연확장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 해외투자 영역을 중심으로 인력을 확대해온 한화운용은 올해 상반기에도 추가 채용을 단행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응한 언택트 기업문화에 주목하는 한편 차세대 수익원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운용, 수수료수익·AUM 동반상승…판관비 60억원 확대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2020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0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02억7300만원과 비교해 12억500만원 가량 줄었다.

한화자산운용의 6월말 기준 당기순이익이 1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한화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익은 2016년 155억7200만원으로 첫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뒤 2017년 181억720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8년부터 상반기 순익이 하락해 140억4700만원에서 102억7300만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90억원대로 축소됐다.

영업수익과 수수료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월말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영업수익은 553억8500만원, 수수료수익은 538억500만원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520억9700만원, 수수료수익은 503억1700만원이었다. 펀드 운용 수수료와 주식처분 이익 등 전체적인 항목에서 이익이 실현됐다.


펀드 수탁고(AUM)는 지난해 상반기 27조6035억원에서 29조597억원으로 1조4600억원 가량 확대됐다. 상반기 주식형과 채권형 등을 포함한 증권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4조9180억원, 부동산 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603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권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5조3071억원으로 자금이탈이 있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며 일부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공모펀드에서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이 3조757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주식형 펀드에 1조9821억원, 국내채권형 펀드에 9963억원이 설정돼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에도 8950억원이 모였다. MMF 펀드에는 한화골드법인, 한화스마트법인 등에 각각 2조229억원, 9510억원의 자금이 쏠리며 AUM을 견인했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한화ARIRANG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순자산이 6803억원으로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말과 마찬가지로 판관비 상승이 당기순이익 하락요소다. 영업이익과 수수료수익이 모두 늘었지만 판관비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상반기 한화자산운용의 영업비용은 375억2100만원에서 438억6037만원으로 약 63억4000만원을 더 지출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에서 60억원 가량이 추가됐다. 임원 급여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했지만 직원 급여가 151억8800만원에서 178억2300만원으로 늘었다. 이밖에 퇴직급여 적립액과 복리후생비 등 직원 확대에 따른 비용이 여러 항목에서 각각 확대됐다.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에 영향은 없지만 기타포괄손익의 마이너스(-) 자금이 두드러진다. 매도가능증권의 금융자산평가손익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기타포괄손익은 -137억4000만원으로 집계돼 총포괄이익은 -46억7200만원이다.

◇김용현 대표, 사세확장 박차…해외·언택트투자 '실적개선' 기대감

한화자산운용의 임직원 비용은 2018년 이후 꾸준히 상승 추세다. 김용현 대표(사진) 취임 이후 한화생명의 자산운용 자금을 넘겨받아 관련 인원이 늘었다. 또 2018년부터 해외법인 관련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여파라고 한화자산운용은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은 2017년 하반기부터 외연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2017년 7월부터 한 해동안 89명의 인력을 늘렸다. 2018년 상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또 한번 49명을 추가 채용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은 388명으로 김용현 대표 취임 전인 2015년(193명)과 비교하면 회사가 두 배 이상 불어났다. 2016년 379억700만원 수준이던 판관비는 2019년 692억4050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인력확충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져 6월 말 기준 임직원은 394명으로 집계됐다.

채용인원이 늘자 자연스럽게 당기순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김용현 대표는 취임 첫해 2016년 272억4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00억원대에 머물렀던 한화자산운용의 실적을 끌어올린 바 있다. 이듬해 381억5700만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한화생명의 증권 운용사업부를 넘겨 받으면서 운용자산이 대폭 늘어난 덕이다. 인력확충 시기부터 하락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170억7100만원까지 축소됐다. 연말기준 100억원대 당기순이익은 김용현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익이 줄고 있는데도 인력을 더 늘리는 이유는 해외투자에 대한 확신이다. 한화자산운용은 2015년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6년 중국 천진법인 설립, 2017년 미국 뉴욕법인 설립, 2019년 베트남 사무소 개설 등 현지 법인을 확대해 왔다. 2월 5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한화생명의 신주 전체를 배정받으며 투자 여력도 대폭 늘렸다. 최근 3년 사이 보험사 자산운용 일임액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2017년부터 이어온 인적·물적 선제적 투자로 직간접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산 다각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꾸준히 이어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하반기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보험업계의 숙원이던 보험업법 개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10월부터 보험사의 해외투자 한도가 30%에서 50%로 확대된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계열 보험사의 자금으로 대형 해외투자를 단행해온 바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해외투자에 이어 언택트투자를 새 먹거리로 제시했다. 역시 김용현 대표의 의지가 강하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언택트 펀드와 헬스케어 펀드가 주력 상품"이라며 "해외투자와 언택트투자를 접목한 한화글로벌언택트펀드가 설정 2개월 만에 100억원 이상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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