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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BNK운용, 실적 바닥 찍었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손실 상당분 만회, 펀드 수탁고 5조 돌파…고유계정 이익 창출 본궤도 관건

김시목 기자공개 2020-08-26 08:15:0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BNK자산운용이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2017년말 이윤학 대표 부임 후 늘렸던 외형은 다소 축소됐지만 철저한 수익성 관리를 통해 초반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전체 펀드 수탁고가 실적과 상관없이 우상향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성과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BNK자산운용은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42억4100만원, 마이너스(-) 4억4300만원을 올렸다. 순손실은 1억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은 투자자문 및 일임 등 자산관리 수수료가 9억원, 펀드 수수료가 30억원으으로 나타났다.

BNK자산운용의 누적 성과만 놓고 보면 예년 대비 주춤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56억원, 20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영업수익은 2018년 상반기(35억원)과 비교될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당시 4억원 가량 올렸다.


하지만 2분기 실적만 보면 반등세로 전환한 흐름이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초 실적이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빠른 회복세다. 핵심인 자산관리와 집합투자기구 등에서의 수익은 지난해 2분기와 흡사했다. 치명타를 안겼던 고유계정 투자만 움츠러들었다.

연초 이익창출력을 잠식했던 고유계정 투자 손실을 대폭 만회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1분기 증권평가 손실이 7억원에 달했지만 이를 대부분 만회하면서 올해 상반기 누적 수치는 1억원 미만으로 축소됐다. 크게 불어나던 손실 기류를 석 달 만에 멈춘 셈이다.

BNK자산운용은 2~3월 증시 쇼크에 타격을 받은 이후 자기자본이 들어가는 투자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 변동성 제어 등 운용 방향을 전략적으로 재설정했다. 다행히 빠른 의사결정으로 국내외 증시 회복을 기반으로 4월 초반부터 반전 기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BNK자산운용이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수탁고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은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다. 이 대표 부임 이후인 2018년 상반기 펀드 수탁고가 3조원대 안팎에서 1년 뒤 3조5000억원대로 증가하더니 올해 상반기 5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최근 2년간 인력을 늘리면서 판매관리비가 늘고 있는 점은 이익 개선의 걸림돌이다. 2018년 상반기 30명 안팎의 인력은 2019년 상반기 40명, 2020년엔 50명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성과가 주춤한 가운데 판매관리비는 45억원으로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결국 관건은 꾸준히 실탄을 늘려오면서 확대한 고유계정 투자가 쥐고 있다. 수수료 수입 외 판관비 부담을 해소하고 반등 기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고속성장을 주도한 이 대표도 운용 안정성 이상의 이익 극대화를 입증해야 한다.

시장 관계자는 “이 대표나 BNK자산운용은 지난해까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실탄을 마련하는 등 체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연초 부진에서 하반기 극적 반등은 가능하다”며 “내부 전략과 궤도 수정 후 고유계정 투자가 한 해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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