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태영건설, 환경사업 동맹 막 내리나 TSK코퍼레이션 2010년 투자로 인연, SK건설 'EMC홀딩스 기업결합심사' 이슈 거론
이명관 기자공개 2020-08-26 13:25:1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과 태영건설 간 환경사업 '동맹'이 막을 내릴까. SK건설과 태영건설이 환경사업에서 협업을 시작한 시기는 10년 전이다. 환경사업 자회사의 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손을 잡았다. 인적교류는 물론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자회사는 기업가치 1조원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성장했다.그런데 SK건설이 환경관리 업체인 'EMC홀딩스' 인수를 목전에 두면서 태영건설과의 협업이 막을 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동일 사업자'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탓이다. 환경사업 자회사의 지분을 정리하는 형태가 유력시 된다. SK건설은 SK㈜와 함께 조단위 매물인 EMC홀딩스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보유 중인 TSK코퍼레이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TSK코퍼레이션은 태영건설의 자회사로 환경사업의 하나인 수처리를 주업으로 하고 있다. 현재 SK건설이 보유 중인 TSK코퍼레이션 지분은 16.7% 수준이다. 해당 지분의 장부가는 지난 6월말 기준 1162억원 수준이다.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은 SK건설 동종업계 업체인 EMC홀딩스 인수가 유력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된 입찰에서 SK건설은 모기업인 SK㈜와 손을 잡고 응찰했다. 이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지난 19일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1조원을 상회하는 만큼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다만 보유 현금성 자산과 외부조달 능력을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문제는 기업결합심사다. IB업계 관계자는 "SK건설이 EMC홀딩스 인수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사전 신고로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때 동일 업종의 TSK코퍼레이션 지분이 문제시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는 △시장 획정 △정량평가 △정성평가 △의견청취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때 M&A가 유관업종에 미치는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다. 시장의 경쟁 제한성과 집중도 등이 평가 대상이다.
이 관계자는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는 인수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독과점이 되느냐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따지고 이 경우 M&A가 불허된다"며 "그동안 SK건설이 2대주주이지만 TSK코퍼레이션의 경영에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높은 만큼 선제적으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이 태영건설과 손을 잡은 시기는 10년 전인 2010년이다. 당시 SK건설은 계열인 SK케미칼과 함께 태영건설 환경사업 자회사인 태영환경(현 TSK코퍼레이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증자 외에도 추가가적인 자금 투입이 이뤄졌다. 총 투입액은 700억원 수준이다. 이중 SK건설은 373억원을 책임졌다.
태영건설과 SK그룹이 한 배를 탄 이후 TSK코퍼레이션은 날 개를 단 듯 승승장구 했다. 매년 설립이래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TSK코퍼레이션엔 SK건설과 태영건설 등 고르게 인력이 파견됐다. SK건설과 태영건설의 강점이 잘 녹아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적을 옮겼던 인물 중 현재까지 TSK코퍼레이션에 몸담고 있는 이는 이몬드 Public 사업본부장이다. 2010년 6월 합류해 지금까지 TSK코퍼레이션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TSK코퍼레이션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앞서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올해 초 시장에서 2대주주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M&A시장에서 평가받는 TSK코퍼레이션이 기업가치는 1조원에 달한다. 이 정도 수준으로 보면 현재 보유 지분 가치는 16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2대주주인 만큼 경영권이 포함돼 있지 않다 보니 전략적 투자자(SI)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FI)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TSK코퍼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태영건설이 핵심 사업으로 가져가고 있는 만큼 2대주주 지분이 매물로 나올 경우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건설 관계자는 "EMC홀딩스 인수와 TSK코퍼레이션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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