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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모색하는 페인트업]노루그룹, 70년 침묵 깬 신사업 '농생명' 현황은더기반·기반테크 연속 적자 중, 매출증가 등시에 손실 감소 긍정적

김성진 기자공개 2020-08-27 10:24:48

[편집자주]

국내 페인트 업체들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신성장 동력 찾기에 혈안이다. 업종 특성상 수익성 변동이 크진 않지만 전방경기에 좌우되는 탓에 성장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미 첨단소재, 농생명,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뻗치고 있다. 국내 페인트업계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5개 업체의 신사업 현황은 어떤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루그룹의 지주사인 노루홀딩스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노루그룹이 영위하는 사업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는 건축·자동차·PCM 등 산업에 활용되는 도료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농생명 사업이다.

도료업은 지금의 노루그룹을 만든 모태 사업이다. 70여년의 도료업 역사를 가진 노루그룹의 제품 브랜드 '노루표'는 대중들에게도 익숙할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오랜 기간 업계 2,3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도 상당하다.

그렇지만 국내 5개 업체가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도료업의 경우 성장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단점이 명확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전방산업이 부진하며 성장도 둔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노루그룹은 2010년대 중반부터 농생명사업을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로 점찍고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노루페인트, 적극적 해외진출 통한 안정적 실적

노루그룹의 모태인 노루페인트는 1945년 12월 대한오브세트잉크로 출범했다. 인쇄잉크 제조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한 노루그룹은 1957년 노루표를 상표 등록하고 1963년에는 대한 잉크·페인트 제조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며 사업을 넓혔다. 1973년에는 업계 최초로 주식을 상장시키며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70년간 사실상 도료업 한 우물만 파왔다. 건축용 도료뿐 아니라 자동차용 선박용 도료 등을 제조하며 도료가 사용되는 다양한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특히 2010년대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2011년에는 말레이시아, 터키 기업과 함께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2012년에는 태국에도 법인을 세웠다. 또 2014년에는 브라질에도 생산 법인을 구축하며 남미 지역까지 사업을 넓혔다.


이러한 노루페인트의 사업 확장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방산업 부진에 따라 국내 도료업이 침체라고는 하지만 실적에서는 크게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년간 노루페인트의 실적을 종합해보면 매출액은 약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2010년 3200억원 규모의 매출은 2019년 6500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 또한 함께 증가했다. 2012년까지 100억원대에 머물던 영업이익은 2015년·2016년에는 300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다만 최근 들어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5%로 2015년·2016년 한창 호실적을 기록하던 때 6.5%와 비교하면 2% 포인트 정도 이익률이 떨어졌다.

◇농생명, 흑자 전환 언제 가능할까

사실상 도료업에만 매달리던 노루그룹이 이종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2010년대 중반 농생명 사업에 진출한 것을 감안하면 회사설립 70년 만에 처음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셈이다. 오랜 기간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료업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노루그룹의 농생명 사업은 크게 두 회사를 통해서 이뤄진다. 하나는 종자 사업을 주로 펼치는 '더기반'이고 다른 하나는 첨단온실의 설계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반테크'다. 두 회사는 각각 2015년, 2014년에 설립됐는데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노루홀딩스가 두 회사의 최대주주며 더기반 지분 93.03%, 기반테크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한 더기반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4년간 기록한 누적적자는 200억원을 넘어선다.


다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최근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다. 노루그룹은 농생명 사업 진출과 함께 초기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R&D 분야에서 성과가 나기 시작하며 손실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농생명 사업의 또 다른 축인 기반테크의 경우 2018년 단 한차례 제출한 감사보고서 외에는 실적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반테크는 당해에 3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전년도에는 31억원의 손실을 냈다. 기반테크는 당초 카자흐스탄, 중국 등 해외 시장을 노리고 사업을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해외 사업을 접고 국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루그룹 관계자는 "농생명 사업의 경우 R&D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 손실이 컸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정상화되는 단계며 조만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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