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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해쉬태그, CJ 자본 없이 계열사 된 배경은 계열사 김선정 문화창고 대표 설립회사…지배력·지분율 요건 모두 충족

정미형 기자공개 2020-08-27 13:38:1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2분기 중 CJ그룹에 계열사가 하나 편입됐다. CJ그룹 자본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고 심지어 사업 내용도 기존 사업과 전혀 연관성 없는 이 회사가 CJ그룹에 편입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이음해쉬태그가 CJ그룹에 편입됐다. 이음해쉬태그는 6월 12일 설립된 신설법인으로, 의약품과 화장품 및 방향제 소매업 등의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이음해쉬태그는 CJ그룹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100% 자회사 문화창고와 연관 있는 회사다. 김선정 문화창고 대표이사가 이음해쉬태그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미뤄보아 문화창고의 자회사나 스튜디오드래곤의 자회사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신설 법인에는 CJ그룹 자본이 단 한 푼도 투입되지 않았다.

이음해쉬태그는 김 대표와 문화창고 소속배우이자 전 문화창고 주주였던 전지현 씨가 함께 설립한 회사다. 지분 50대 50으로 각각 5000만원씩 투자했다. 김 대표와 배우 전지현 씨가 사내이사로 올라있어 사실상 CJ그룹과는 거리가 있다.


심지어 영위하는 업종도 다르다. 문화창고는 인기 배우와 스타 작가가 속해 있는 연예기획·공연 전문회사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사랑의 불시착‘ 등을 히트시킨 박지은 작가도 문화창고 소속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 점을 보고 2016년 자회사로 인수했다. 반면 이음해쉬태그는 이와는 무관한 화장품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설립된 곳이다.

그럼에도 CJ그룹 계열사에 편입된 이유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로 규정한 기업집단의 범위 기준 때문이다. CJ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김 대표는 동일인 관련자로 규정된다. 스튜디오드래곤 지분도 현재 1.59%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기업집단 편입 요건에 따르면 동일인 및 동일인관련자가 30% 이상 소유하고 최다출자자인 회사인 경우 지분율 기준에 충족된다.

뿐만 아니라 지배력 기준도 충족된다. 김 대표가 문화창고 대표인 동시에 이음해쉬태그 대표로, 공정거래법상 동일인 지배회사와 당해회사간 임원겸임, 인사교류라는 지배력(영향력) 요건에 속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음해쉬태그는 CJ그룹 계열에 속하지만 철저히 김 대표 개인 회사로 봐도 무방하다. 다만 CJ그룹 계열사 임원으로 회사 설립 시 그룹 집단에 포함되기 때문에 사전에 모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에 설립 의사를 밝히고 허락을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 측도 설립 이전부터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사업적인 결합 등을 고려했다기보다는 김 대표의 독립적인 사업과 의사를 존중했다는 설명이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이음해쉬태그 설립에 대해선 사전 조율이 있었다”며 “요건상 CJ 계열사로 분류되나 화장품 등 뷰티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김선정 대표 개인의 독립적인 회사”라고 말했다.

향후 스튜디오드래곤 차원에서 이음해쉬태그 활용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자회사로 크리에이터 등 제작과 관련된 회사를 두고 있고 본업과 무관한 사업 진출은 고려해본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문화창고 역시 김 대표가 전지현 씨와 설립한 이후 관련 지분을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에 넘기는 방식으로 회사를 매각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을 때 다시 CJ 측에 넘길 가능성도 열려 있다.

문화창고는 스튜디오드래곤 설립 이전까지만 해도 회사 지분 30%를 CJ ENM이 가지고 있었다. CJ ENM은 2015년에 이를 전지현 씨로부터 105억원에 취득했다. 이후 이 지분을 스튜디오드래곤이 같은 가격에 사들이고 나머지 김 대표 지분 70%도 245억원에 취득했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의 모회사인 CJ ENM은 CJ라이브시티를 통해 한류 드라마나 공연 관련 부대 사업을 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활용 여지도 충분하다. 연예인을 활용한 의류나 화장품, 굿즈 등의 사업은 이미 다른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업 다각화의 한 유형이다.

앞선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이나 CJ의 기존 사업과 연계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추후 자회사 편입 가능성도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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