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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신용도에 흥행 보장...금융지주 자본확충 '러시' 하나금융지주 '최대'…상반기 발행 없던 신한지주도 하반기 합류

오찬미 기자공개 2020-08-31 07:00:4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0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사가 자본 확충을 위한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영향으로 시장이 냉랭해졌지만 금융지주는 우량 신용도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사업성이 부각되며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금융지주는 3조원을 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발행에 성공하며 최대 이슈어로 등극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누적액은 1조원 규모다.


이달까지 발행 누적액은 3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량인 2조5150억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BNK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지난해 대비 물량을 대폭 늘렸다.

하나금융지주는 5월 5000억원 발행에 이어 오는 28일 5000억원을 발행해 총 1조원을 발행했다. 지난해 2650억원 발행에 그친 것과 대비해 물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총 세차례 발행에 나서서 83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규모가 두배 이상 늘었다.BNK금융지주도 세차례에 나눠 총 3500억원을 발행했다.

코로나19로 은행대출은 늘고 부실 가능성은 높아지자 금융지주가 선제적으로 재무적 버퍼를 확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은행은 물론 카드사, 캐피탈사, 증권사의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우리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만 두차례 발행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도 총 7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에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지 않았지만 올해 발행에 적극 나서며 재무적 버퍼를 확보했다.

앞서 발행에 나섰던 금융지주사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 상반기 발행이 없었던 신한금융지주도 올 하반기 조달을 예고했다. 이달 이사회에서 올 하반기 원화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 발행을 의결했다. 내년 상반기에도 외화 후순위채 5억 달러(약 5000억원) 발행을 추진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연장이 가능한 채권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되는 만큼 금융지주사가 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용하는 카드다. 이에 금융지주사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과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업 안정성이 높으면서 금리가 높다는 점은 기관 투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금융지주는 대부분 AAA급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종자본증권 등급은 이보다 두단계 낮게 형성돼 그만큼 금리 메리트가 높다. 대부분 3%대 금리에 발행된다. 비은행계열인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금리가 4%대까지 올라간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자회사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만큼 일시적인 실적 하락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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