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법인 점검]글로벌 주요 종속사, 코로나19 탓 일제히 '뒷걸음질'해외생산 기지 가동률 '뚝', 판매량 부진 겹쳐 실적 악화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01 08:34:2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완성차업체 중 5위권에 자리매김한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생산 거점과 판매 기지를 거느리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법인들은 대부분 현대차의 종속사로 연결 회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현대차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 연결 종속사는 124곳이다. 이 중 해외 법인은 106곳으로 국내에 소재한 종속사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5%다.
주요 연결 종속사 중에서도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현대차는 전체 종속사 중 기업 규모와 중요도 등을 기준 삼아 일부 자회사의 요약 재무와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주요 종속사는 15곳이다.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로템, 현대케피코를 제외한 11곳이 해외 법인이다.
주요 종속사에 속한 해외 법인은 모두 자동차 생산·판매와 관련 있는 곳들이다. 매출이 가장 큰 곳은 미국 판매법인(HMA·Hyundai Motor America)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8조8145억원으로 주요 종속사 중 압도적 1위다.
그다음도 미국에 있는 법인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Hyundai Capital America)로 올 상반기 5조71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곳은 HMA가 지분 8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금융업이 주된 사업이다.
이 외에 독일 소재 유럽법인(HME·Hyundai Motor Europe GmbH)은 4조를 넘겼다. 미국 앨라배마 생산법인(HMMA·Hyundai Motor Manufacturing Alabama, LLC)과 체코 생산법인(HMMC·Hyundai Motor Manufacturing Czech, s.r.o.)은 2조원을 웃돌았다.
주요 해외 종속사 11곳 대부분은 상반기에 흑자를 거뒀다. 적자를 기록한 법인은 HMA와 HMMA, 브라질법인(HMB·Hyundai Motor Brasil Montadora de Automoveis LTDA), 호주법인(HMCA·Hyundai Motor Company Australia Pty Limited) 4곳이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대부분 부진했다. HCA와 HMA를 제외한 9곳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감소했다. HMB의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은 529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이다. 그다음으로 감소 폭이 컸던 곳은 HMI다. 1조9691억원으로 44.6% 줄었다.
매출이 급격하게 줄면서 이익도 주춤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하고, 흑자를 거둔 곳은 HME와 캐나다법인(HACC·Hyundai Auto Canada Corp.) 2곳이다.
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HMMA다. 작년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1012억원을 거뒀지만, 올해는 당기순손실 16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다음은 HMA로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205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손실 규모가 350억원가량 줄기는 했지만 적자를 지속했다.
HMB의 당기순손실은 8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억원)보다 급증했다. HMCA는 약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 외에 HMMC, HMI, 러시아법인(HMMR·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 LLC), 터키법인(HAOSVT·Hyundai Assan Otomotiv Sanayi Ve Ticaret A.S.)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해외 주요 종속사들이 일제히 부진하게된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판매 차질 때문이다. 올해초부터 국내외에서 질병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기지는 타격을 입었다.
상반기에 가동률이 100%에 가까웠던 곳이 하나도 없었다. 우선 HMB의 가동률이 50.9%로 가장 낮았다. 그다음은 HMI로 51%다. HMMA와 HMMC 역시 50%대를 나타냈다. HAOS는 68%를 기록했다.
그나마 국내는 86.8%로 가동률이 높은 편에 속했다.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했던 기간이 있었고 공장 가동 중단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HMMR은 92.3%로 가장 높았다. 러시아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일부 셧다운 기간이 있었지만, 국가 기간산업에 대해서는 영업 활동을 허가하면서 비교적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전세계 대부분의 생산 기지가 악영향을 받은 데다가 판매량도 위축돼 해외 법인의 실적이 악화했다. 현대차의 올해 1~6월 동안 해외 자동차 판매량은 120만48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줄었다.
내수는 정부의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에 힘입어 38만4613대로 0.1% 증가했지만, 해외에서의 부진이 워낙 컸다. 상반기 국내외 판매량 합계는 158만9429대로 25.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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