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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졸업 3년 삼부토건, 부동산 '디벨로퍼' 도전 토목 경쟁력 악화, 자체 주택개발 통해 활로 모색···CB발행 통해 재원 조달 예정

이명관 기자공개 2020-08-31 11:41:2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3년째를 맞는 삼부토건이 부동산 시행업 도전에 나선다. 현재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영업력이 악화했고 졸업 이후에도 후유증이 남아 있는 상태다. 특히 강점이던 토목에서 예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도약을 위해 자체 주택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그동안 삼부토건은 토목을 기반으로 주택사업은 단순 시공사 역할만 해왔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이 올해 하반기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 중이다. 예상 발행액 규모는 300~5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CB 발행은 자체 개발 사업에 활용할 재원 마련을 위한 차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부토건이 시행업 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개발사업에 활용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CB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행업 진출을 위해 이미 천안과 남양주 등 지역에 사업부지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삼부토건은 부동산 시행업 진출을 위해 정관 변경도 추진 중이다. 사업목적에 부동산 시행과 개발을 추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행업은 흔히 '디벨로퍼'라 불리는 시행사가 벌이는 개발사업을 뜻한다. 주택 개발이 핵심이다. 대형 건설사 중엔 HDC현대산업개발이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를 표망하며 적극적으로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부토건은 자체 브랜드인 '르네상스'를 갖고 있지만 개발사업을 직접 벌이진 않았다. 시행사와 손을 잡고 단순 시공사 역할을 주로 맡았다. 핵심은 건축이 아닌 토목이었다. 삼부토건은 국내 1호 토목면허를 획득한 곳으로 이 분야에서 전통의 강자였다.

삼부토건이 개발사업에 나서려는 이유는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그동안 강점이었던 토목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했다.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신용도가 하락했고, 공공 사업이 대부분인 토목에서 수주 경쟁력이 나빠졌다.

대형 공공공사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선 이크레더블 평가하는 신용등급이 'BBB+'는 돼야 한다. 삼부토건은 작년 BB+에서 BBB0까지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이후 BBB+로 회복한 시기는 지난해 말께다. 신용등급 회복 효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예년 수준의 수주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삼부토건은 건축 비중을 늘려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건축 중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개발 사업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개발 사업의 비중이 늘면서 과거 토목과 건축 비중이 '7대3' 정도였다면 향후 '4대6' 혹은 '3대7' 정도가 될 전망이다.

앞서 주택사업을 확대하다 한 차례 위기와 마주했던 삼부토건이 이번엔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 건설 시장을 주름잡던 삼부토건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택사업을 확대한 게 화근이 됐다. 그 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가 지속됐다. 결국 2015년 8월 법정관리에 돌입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M&A를 통해 회생을 도모했다. 이 과정에서 알짜 자회사인 삼부건설공업은 물론 상징이나 다름없던 역삼 르네상스호텔까지 모두 정리됐다. 삼부토건은 2017년에 디에스티(DST)로봇 컨소시엄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법정관리에서 졸업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차츰 일감을 확보하며 재도약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작년말 기준 삼부토건의 매출은 2200억원 선이다. 10여년 전 1조원에 육박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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