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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내년 반도체 팹 설립…수원·용인 인근 부지 검토 2대주주 투자한 나녹스 '디지털 X-Ray'에 탑재되는 반도체 직접 제조

성상우 기자공개 2020-08-28 08:10:5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09: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이르면 내년 반도체 제조 공장(Fab)을 짓는다. 지난 1년간 투자해 온 관계사 '나녹스'의 제품에 핵심 부품으로 들어가는 반도체 제조 공장(Fab)을 합작 설립한다.

나녹스는 이스라엘에 소재한 디지털 X레이 제조 업체로 SK텔레콤은 지난 1년간 투자를 단행, 2대주주에 올라섰다.

SK텔레콤은 반도체 공장을 지어본 적이 없지만, 공장 설립 및 이후의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계열사 SK하이닉스와 기술 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와 별도로 SK텔레콤이 주체가 돼 진행하는 신사업이라 공장 설립도 SK텔레콤이 독자적으로 맡는다.

27일 관련업계와 회사 측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나녹스(NANO-X IMAGING)와 공동으로 반도체 제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년간 전략적 투자자(SI)로 총 2300만달러(약 273억원)을 나녹스에 투자했다.

나녹스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로, '디지털 X-Ray(영상촬영기기)'가 대표 제품이다. 나녹스가 보유한 원천기술의 특징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X-Ray 촬영을 반도체의 나노 특성을 활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이 방식 구현을 위해 나녹스 제품엔 손톱 크기의 실리콘 반도체가 핵심부품으로 탑재된다. SK텔레콤은 이 반도체의 제조 공장을 국내에 짓기로 했다.

공장은 기본적으로 SK텔레콤과 나녹스측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형태지만, 공장 위치와 건설 기술 등을 고려하면 실제 건설 과정은 SK텔레콤이 주도할 전망이다. 현재 신청해놓은 디지털 X-Ray 장비(의료기기)에 대한 미국 FDA의 승인이 떨어지면 곧바로 착공에 들어가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그 시점은 내년이 될 전망이다.

다만 수요량에 따라 정확하게 공급라인을 증설하는 것이 핵심인 반도체 산업 특성상 공장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FDA 승인 후 연간 생산량 예측규모가 나오면 그에 맞춰 공장 규모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공장 부지는 경기도 내 수원 및 용인 인근 부지를 후보군에 올려놓고 막바지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반도체 공장을 지어본 경험이 없지만 이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공장 건설 과정에서 SK하이닉스측의 기술 자문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와 공장 설립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생산 및 사업 진행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시너지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직접 공장을 짓는 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며 "SK하이닉스와 별개로 SK텔레콤이 주체가 돼 지분 투자하고 신사업으로 진행시키는 건이라 부품 제조 공장도 SK텔레콤이 직접 짓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나녹스에 두 차례에 걸쳐 총 2300만달러(약 273억원)를 투자했다. 나녹스의 기술 잠재력을 처음 발견한 지난해 6월 300만달러(약 35억원) 투자를 단행했고, 1년 뒤인 지난 6월 상장 전 지분투자(Pre IPO)에 참여하면서 2000만달러(약 237억)를 추가 출자했다.

SK텔레콤은 두 차례 출자를 통해 나녹스 지분 6.8%를 확보했으며, 현재 창업자 및 특수관계인 측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지분율 20% 미만이지만 주요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이사선임권 등을 통한 영향력이 있어 SK텔레콤측은 나녹스를 관계기업으로 편입시켰다. 그 밖에 후지필름, 폭스콘 및 요즈마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상태다.

SK텔레콤은 나녹스 제품의 국내외 독점 공급 및 사업권도 확보했다. 나녹스 제품 '디지털 X-Ray(영상촬영기기)'를 공급받아 우선 국내 및 베트남 지역에서 독점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 그외 국가에서도 추후 각국 당국의 의료기기 사용 허가가 나오면 독점 사업 대상 국가를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진행하는 5G 기반 헬스케어 신사업과도 시너지가 가능하다. SK하이닉스·ADT캡스·인바이츠헬스케어 등 ICT계열사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차세대 의료·보안·산업용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지난 21일 나스닥에 상장한 나녹스는 상장 직후 3일 연속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첫날 18달러에서 시작한 나녹스 주가는 당일 20.56% 오른 21.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어 이틀 연속 급상승세를 보이면서 25일 종가 기준 28.9달러까지 올랐다. 매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도 가장 핫한 섹터로 꼽히는 '헬스케어' 분야에 신규 진입한 기업이지만 벌써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의 관심도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나녹스가 보유한 원천기술때문이다. 나녹스의 기술은 전통적인 X-Ray 촬영 방식을 반도체 기술로 대체하면서 큰 폭의 촬영 비용 절감 및 촬영 장비 경량화를 이뤄냈다.

기존 1톤 무게의 촬영 장비를 200kg 수준으로 줄임으로써 앰뷸런스나 간이 진료소에서도 X-Ray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1회 촬영비용은 기존의 10% 수준이다. 이때문에 해외 각국의 전문기관들은 디지털 X-Ray가 글로벌 각국의 중소형 병원이나 의료비 부담이 큰 국가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두 차례 출자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된 SK텔레콤의 나녹스 지분 평균 매입 단가는 8.8달러선이다. 지난해 1차 출자 당시 주당 매입단가가 2.2달러, 올해 6월의 주당 매입단가는 16달러다. 상장 3일만에 주가는 평균 매입단가의 3.3배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당분간 추가적인 주가 급등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 1년만에 대규모의 평가 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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