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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글로벌 가치사슬 GVC에서 RVC로 변화"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국 대신할 공급네트워크 모색해야"

김은 기자공개 2020-08-31 07:39:5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세계 무역성장을 지난 30년간 주도하였던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GVC)의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은 글로벌 가치사슬에 의한 원가절감 및 효율성 제고, 적기 부품공급의 확실성을 퇴색시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30년동안 세계 무역을 견인해 온 GVC의 약화 추세가 심화되고 이를 지역가치사슬(RVC)로 대체하는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핵심 부품, 장비 등 제조업에 있어 높은 수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경우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열린 '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GVC를 통해 제조업,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모든 경제활동이 국가 간 연계가 심화되면서 경제적 리스크가 타국가 등으로 증폭·확산되는 경향이 커졌다"며 "GVC 리스크가 높아지고 자국보호주의가 강화되면서 지역 거점 위주의 가치사슬(RVC)로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GVC의 경우 상품, 서비스의 연구 개발, 제조, 마케팅 등 모든 과정을 나눈 다음 비교우위가 있는 최적국이 각자 역할을 수행하는 글로벌 분업 생태계를 의미한다. 코로나19확산은 그동안 견고한 것으로 인식되어 온 GVC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제조업 마비 현상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드러나지 않았던 2~3차 벤더 부문에 대한 리스크 노출로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또한 지적재산권, 비용 등의 이유로 중국 등 특정 지역에 지나치게 집중돼 가시사슬을 의존할 경우 지역적 위기발생에도 전체 네트워크가 취약해지는 문제가 드러났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비경제적 리스크인 코로나19가 중국 내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각국으로 퍼지면서 전 세계 공급망을 마비시키고 글로벌 경제위기로 비화된 것이 대표 사례다.

이로 인해 실제 중국과 GVC로 연계된 80% 이상의 자동차 관련 기업이 영향을 받았으며 전 세계 주요 10개국으로부터 부품 등을 공급받던 유럽 국가들은 15개국 중 10개국 이상이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같은 리스크가 커지자 각 나라들은 다소 비용이 늘어나더라도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적 생산을 가능하게 만드는 지역 거점 위주의 공급망으로 빠르게 재편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세계화는 이미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때부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 출범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더 심화해 현재의 미중 갈등 심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 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 높은 수출의존도로 인해 해외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중국 중심의 GVC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중국은 거대 시장을 배경으로 자국 중심의 독자적인 공급망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로부터 기회요인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최근 GVC변화에 대한 이해와 중장기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내수 시장이 작은 우리의 경우 미국이나 중국, 유럽, 신남방지역 등 모든 지역의 공급망과 표준을 맞추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년 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가 하락하고 새로운 밸류체인 중심 지역으로 GVC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 연구위원은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과정에서 K브랜드를 적극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세계 시장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급속히 부각된 언택트(Untact·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은 GVC의 디지털화 추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디지털화는 크게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관리시스템 마련과 로봇,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생산자동화로 전개될 전망"이며 "특히 코로나사태로 인해 각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도입 활성화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원격 업무, 관리 자동화 기술 수요가 각국의 5G 조기 도입의 필요성을 촉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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