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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 넥스트 오너십]한솔교육, 오너 2세 승계 작업 시작됐다②2세 변두성씨 올해부터 경영수업…자회사 원폴라리스 대표 겸직

정미형 기자공개 2020-08-31 08:05:11

[편집자주]

국내 학습지 돌풍을 일으키며 성장한 교육기업들이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진입했다. 교육열풍에 힘입어 조단위 그룹으로 성장한 데 따라 승계 작업이 녹록지 않다. 사양산업으로 전락한 학습지 대신 신성장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임무도 2세대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 선두 교육기업들의 지배구조 및 승계 현황 등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교육은 1991년 출범 이후부터 변재용 한솔교육 회장이 수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체로 교육업체 창업주들이 현재 회장직만 유지한 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과 비교하면 대표이사 자리를 꽤 오래 지키고 있는 셈이다. 변 회장은 1957년생으로 아주 적은 나이도 아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솔교육은 경영권 승계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변 회장과 부인인 박희옥 씨 사이에 1남을 두고 있어 승계 구도는 명확하지만, 그동안 지분 승계도 경영 승계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변 회장의 장남인 변두성 씨(38세)가 회사에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180도 달라졌다. 한솔교육의 경영권 승계가 이제 막 본격화된 것이다.

◇지분 80% 넘게 꽉 쥔 변재용 회장 부부

현재 한솔교육은 지분 대부분은 변 회장 부부가 보유하고 있다. 변 회장 지분율이 64.56%에 이르고 부인인 박희옥 씨도 지분율 17.38%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장남인 변두성 씨는 지분율이 3.01%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약 10년 넘게 세 차례에 걸쳐 늘린 지분이다. 2014년 말까지 1.6%에 그쳐있던 지분율이 2015년 들어 2.30%, 2.32%로 늘었다. 이후 4년간 지분 변동이 없었으나 지난해 1분기 중 다시 주식 수를 일부 늘리며 현재 지분율인 3.01%로 늘었다. 변 회장 부부의 지분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일부 개인 투자자나 기존 임원들의 지분을 변두성 씨가 사들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변두성 씨의 지분율만 보더라도 그간 한솔교육의 승계 시계는 멈춰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다른 교육업체의 승계 과정만 보더라도 변 회장의 나이나 지분율 등으로 따졌을 때 일정 부분 지분율을 넘겨주는 것이 보통이고 일부는 경영 승계가 끝나있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변두성 씨가 한솔교육에 입사해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온 것도 아니었다. 변두성 씨는 해외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져 교육업이나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패션업체를 설립하고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교육은 2세 경영 대신 부인 박희옥 씨가 앞서 한솔교육 2대주주로서 이사와 감사로 경영에 한동안 참여해왔다. 다만 2008년 상장을 추진할 당시 경영의 독립성과 관련해 불필요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 변 회장의 조카인 손명식 한솔교육 사장이 1993년부터 한솔교육에 자리하며 변 회장을 보좌해 지금의 사장 자리에 올랐다.

◇장남이 맡은 회사 두 곳, 승계 열쇠 될까

올해부터는 한솔교육의 경영권 승계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두성 씨가 한솔교육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렇다 할 직책을 맡거나 공식 입사한 것은 아니지만 사내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문제는 지분 승계다. 경영 승계야 경영 수업을 차근차근 밟아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만 지분 승계는 다르다. 게다가 변 회장 부부의 지분 합계가 81.94%로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넘기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승계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변두성 씨가 맡고 있는 회사다. 변두성 씨는 현재 한솔교육의 자회사로 되어 있는 문구용품 도매 및 시설관리 업체인 원폴라리스와 부동산개발업체 더블유피컴퍼니의 대표이사로 있다. 각각 2015년, 2014년 세워진 곳들로 주소지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으로 동일하다.


주주 구성을 알 수 없지만 원폴라리스와 더블유피컴퍼니 모두 변두성 씨 개인회사로 추정된다. 설립 당시부터 변두성 씨가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로 등기돼 있기 때문이다. 원폴라리스의 경우 변두성 씨가 설립된 2015년 1월보다 5개월 늦은 6월부터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지만, 첫 등기임원인 걸 감안하면 개인 회사일 확률이 높다.

향후 한솔교육 지분 승계에 유용한 재원으로 쓰일 수 있는 곳들이다. 두 회사 모두 교육과 관련된 사업목적을 가지고 있어 한솔교육이 인수에 나서더라도 이상할 곳이 없는 곳들이다. 이렇게 될 경우 변두성 씨는 지분 승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지난해부터 영업적자로 전환해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다. 원폴라리스는 지난해 매출액 78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더블유피컴퍼니는 매출액 마이너스(-) 1억4000만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한솔교육 관계자는 “현재 변재용 회장의 장남이 정식으로 근무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며 “장남이 하고 있는 일이 따로 있고 현재는 회사에 적을 두고 겸임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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