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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KB인베 배워라'…VC 모범사례 호평 금융지주 CSO 컨콜서 발제 맡아…'혁신성장 첨병' 역할 강조

김현정 기자공개 2020-08-31 07:59: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 주관으로 열린 ‘금융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 컨퍼런스콜’에서 KB인베스트먼트(KB인베)가 단독 발제를 맡아 눈길을 끈다. 국내 금융그룹 벤처캐피탈 계열사 중 독보적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타 지주사 CSO들에게 성장 히스토리를 비롯해 금융그룹과 시너지 현황들을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KB인베를 VC 모범사례로 꼽았다.

금감원은 25일 주요 금융지주사 CSO들을 소집해 비대면 컨퍼런스콜 형식으로 회의를 열었다. 주제는 ‘코로나19’ 대응 방안 공유 및 리스크 관리 점검’이었지만 핀테크·빅테크사 영역 확장 속 금융지주사들의 경쟁력 제고 방안, 정부 뉴딜 정책과 금융지주사 역할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KB인베가 단독 발표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 발표를 맡은 인사는 김보섭 KB인베 경영관리총괄(CMO)이다.

금감원에서 KB인베에 컨퍼런스콜 회의가 있기 2주 전 쯤 발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 벤처투자 활성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사의 VC 지원 및 육성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였다.

KB인베는 국내 금융지주사 계열 VC 중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 지주사들은 최근 2년 사이 VC 계열사를 확보한 반면 KB인베는 지난 1990년(당시 한국장기신용은행 소속) 출범해 30년 역사를 지녔다. KB인베는 VC 가운데 창업투자사로 분류되는데 국내 100여개 창투사 가운데 한국투자파트너스 다음 2위 자리에 있기도 하다.

은행권 벤처투자자인 만큼 과거에는 아무래도 재무 수치 분석 등을 통한 보수적 투자에 머물렀던 적도 있지만 최근 들어 기술가치와 미래성장모델을 투자의 기준으로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VC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한국 뉴딜 정책 속 VC사의 역할, 현재 KB인베가 어떤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등의 내용이 공유됐다”며 “아무래도 KB인베가 금융지주사 계열 VC사 가운데 가장 오래돼 전통도 있고 노하우도 많이 갖춰진 회사이기에 발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컨콜 중 한국판 뉴딜 정책과 관련한 금융지주사 내 각 VC의 참여를 독려했는데 KB인베가 그간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는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타 지주사들도 VC를 통해 뉴딜 관련 분야의 벤처기업을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KB인베가 지난해 벤처투자 운용자산(AUM) 1조원 돌파라는 성과물도 만들어낸 이면에는 KB금융의 혁신기업 투자 프로젝트가 있었다. 2018년만해도 KB인베의 AUM은 6618억원으로 창투사 8위권에 그쳤다.

KB금융그룹은 2019년 4월부터 'KB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시켜 창업·벤처·중소기업 등 혁신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B인베가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중이다. 보수적인 금융그룹 조직 안에서 모험자본 투자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은 VC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KB인베는 금융그룹과 VC사간 시너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금융그룹이 한 기업의 생애주기 전체와 접점을 마련하는 데 VC사가 앞단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은행은 1금융권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이 있거나 신용등급을 보유한 회사들을 대상으로만 대출을 해준다. 하지만 혁신자본이 필요한 대부분 벤처회사들은 매출도 없고 재무적으로 불안정하다.

금융지주사는 은행 중심인데 사실상 은행은 빅테크사를 막론하고 혁신기업들과 접점이 많지 않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VC사가 스타트업 육성에 보탬이 된다면 향후 같은 계열 은행의 고객으로 내재화할 수도 있다.

KB인베 관계자는 “스타트업을 VC사가 처음 지원하고 그 기업이 잘 성장해 IPO할 때 금융지주사 내 증권사가 역할을 하고 규모가 커지면 은행이 나서서 대출이나 인수금융 등으로 지원을 할 수 있다”며 “한 기업의 라이프사이클을 금융그룹이 다 커버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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