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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장금융·한국벤처투자, VC 첫 '테일엔드' 맞손 캡스톤3호 'LP 동의' 난제 해결, '회수 활성화' 공감 전향적 결정

이윤재 기자공개 2020-09-02 17:00:4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6: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에 처음으로 '테일엔드' 방식 세컨더리 거래가 성사된 배경에는 한국성장금융과 한국벤처투자의 전향적인 판단이 있었다. 전례가 없는 투자기법이지만 글로벌에서 통용되고 있는데다 회수시장 활성화라는 본질적 가치에 두 모펀드(Fund of Funds) 운용기관이 손을 잡았다.

창업초기기업 육성으로 두각을 나타내온 캡스톤파트너스는 올 들어 고민에 빠졌다. 2012년 조성한 '캡스톤 3호 투자조합'이 올해 6월 만기가 도래하면서 잔여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이 펀드에는 이미 유니콘으로 성장했거나 예비 유니콘으로 꼽히는 기업들이 담겨있었다. 기간에 쫓겨 매각을 하기보다는 조금만 더 시간을 갖는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단 생각이 컸다.

고민 끝에 캡스톤파트너스는 모펀드 운용기관인 한국성장금융 문을 두드렸다. 상황을 파악한 한국성장금융이 함께 해결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그렇게 결정된 게 '테일엔드' 방식의 세컨더리 거래다.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테일엔드 거래는 전례가 없었다.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두루 쓰이는 방안이지만 아직 국내에서 적용된 적이 없었다.

세컨더리 거래가 이뤄지려면 펀드 유한책임출자자(LP)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펀드는 모태펀드가 50%, 나머지는 민간 출자자가 채우고 있었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도 고심 끝에 테일엔드 세컨더리 거래를 전향적으로 결정했다. 전례가 없는 투자기법이지만 국내 벤처투자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단 판단을 내렸다.

한국벤처투자는 캡스톤파트너스가 진행하는 '캡스톤3호 벤처투자조합' 잔여 포트폴리오 전부를 신규 결성하는 벤처펀드에 일괄 매각하는 안건에 동의했다. 펀드를 결성하는 주체는 캡스톤파트너스다. 다른 운용사와 공동 위탁하는 방식으로 조성을 추진 중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이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다. 지난해부터 연간 300억원 가량씩 배정해온 LP지분 세컨더리 직접투자 예산을 활용한다.

이번 테일엔드는 기업의 성장단계와 연계한 회수모델로도 의미가 있다. 창업초기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해 온 모태펀드와 기업의 성장단계를 중점 지원하는 성장사다리펀드가 적절히 연계된 셈이다. 창업 이후 기업공개(IPO)까지 다다르는데 필요한 평균 13년이라는 기간에 대한 리스크 헤지가 가능해진다.

캡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잔여 자산의 적절한 회수시기를 고민하던 중 한국성장금융과 한국벤처투자가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준 데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테일엔드 세컨더리 거래 방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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