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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매각 잘될까…CJ푸드빌 '자신감' 제한적 원매자만 초청…가맹점 반발 등 부정적 전망도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08 10:06:4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뚜레쥬르 매각에 나선 CJ그룹이 거래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일부 규모가 작은 원매자들의 투자설명서(IM) 요청을 거절하고 상당한 가격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해외 법인의 사업정리로 실적 전망이 우호적인데다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에 쌓인 드라이파우더 덕택에 희망매각가 실현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오는 11일 베이커리사업을 영위하는 뚜레쥬르사업부문에 대한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뚜레쥬르사업부문의 IM을 수령한 원매자들은 총 5~6곳으로 PEF 운용사 중에선 △큐캐피탈파트너스 △VIG파트너스 등 3~4곳이 IM을 받아 검토에 나섰다.

다만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의 막판 마케팅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다수의 설명이다. 최근 국내 일부 중소·신생 PEF 운용사들이 매도자 측에 IM을 요청했으나, 이들 원매자의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고 판단한 CJ그룹 측은 IM 제공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국내 중견기업들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했으나 IM 수령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CJ그룹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원매자군을 축소하면서 일각에선 지나친 고자세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CJ그룹 입장에선 거래 종결성(Certainty)이 확실한 원매자군이 형성되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수의 원매자가 매도자 측에 IM 제공을 요청했지만 실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던 곳들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며 “CJ그룹 측이 일정 규모 이상의 PEF 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들에게만 입찰기회를 개방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CJ푸드빌은 뚜레쥬르의 중국 내 사업을 영위해온 3개 법인(베이징·저장·상하이)을 현지 PEF 운용사 호센캐피탈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왔다. 국내에서도 일부 비용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이 성공적이라는 판단 하에 CJ푸드빌은 성공적인 매각작업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내 PEF 시장에 축적된 드라이파우더(미투자소진액, Dry Powder)로 인해, 일정 수준 이상의 PEF 운용사들을 거래에 끌어들일 경우 매각가 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들의 투자처 발굴이 이전보단 어려운 상황인 만큼, 펀드 소진을 노리는 이들을 끌어들여 매각가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라는 평가다.

PEF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곳들을 위주로 초청해 기본적으로 매물에 대해 써낼 수 있는 가격선을 올리려는 의도”라며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야 하거나 자산규모가 적은 원매자일 경우 매물 가치를 낮게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의 반발과 여전히 낮게 평가되는 수익성 등은 가격할인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앞서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뚜레쥬르사업부문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매각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들의 단체행동이 지속될 경우엔 매각작업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CJ푸드빌은 베이커리사업인 뚜레쥬르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CJ푸드빌의 연결기준 매출 8903억원 중 뚜레쥬르사업부문이 국내외 창출하는 매출은 약 4000억원 수준으로, CJ푸드빌은 사업부문의 매각가로 3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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