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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패밀리레스토랑 손뗀다…TGI 매각 추진 잠재 원매자 물색 한창…제한적 경쟁입찰 가능성

노아름 기자공개 2020-09-10 08:40:3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 매각에 나선다. 캐주얼 다이닝 1세대로 꼽히는 TGI프라이데이스의 매각이 연내 성사되면 TGI프라이데이스는 18년 만에 롯데 품을 떠나게 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잠재 원매자를 대상으로 TGI프라이데이스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혹은 식음료(F&B) 사업에 관심을 보여 온 복수의 투자자가 마케팅 대상이다.

매각 형태는 우선 롯데GRS내 사업부문인 TGI프라이데이스를 물적분할한 뒤 이를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사업부문 분할을 앞두고 신설법인에 이관되는 자산 및 부채 등이 선별된 상태로, 분할 재무제표는 이르면 이달 중 완성될 예정으로 파악된다.

거래종결성을 감안해 공개경쟁 입찰이 아닌 소수의 원매자만 초청하는 제한적 경쟁 형태를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마케팅을 통해 인수후보가 어느 정도 좁혀졌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TGI프라이데이스는 1965년 미국 뉴욕에 1호점이 오픈됐다. 스틸먼(Alan Stillman)이 맨하탄 이스트 사이드에 거주하던 500여명의 항공사 여승무원들이 주말 저녁시간을 보낼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Thank God It's Friday's"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현재 전세계 60여개국에 900곳의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로 알려졌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건 1992년이며, 당시 아시아스타가 사업권을 들여왔다. 이후 2000년대 초중반까지 TGI프라이데이스는 1세대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꼽혔다. 주문을 받을 때 무릎을 꿇고 고객 눈높이에 맞춘 '퍼피독 서비스'는 TGI프라이데이스가 첫 시도했다고 알려졌으며, 이후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이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TGI프라이데이스 국내 사업권을 인수한 시점은 2002년이다. 이후 아울렛, 롯데몰 등 자사 매장에 TGI프라이데이스를 테넌트(임차인)로 유치해 매장 수가 2013년 무렵에는 52곳까지 늘었다. 현재는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해 점포수가 21곳으로 줄었으며, 최근 롯데GRS가 선보인 배달앱(롯데이츠)을 통해 온라인 주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매각 추진 배경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꼽힌다. 외식사업 계열사 롯데GRS는 TGI프라이데이스 이외에도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도넛, 엔제리너스, 빌라드샬롯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컨세션 사업에도 최근 발을 들였다. F&B 사업전략에 대한 장기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TGI프라이데이스가 매물화됐다는 게 투자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편 TGI프라이데이스 매각 추진과 관련해 롯데그룹에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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