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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해외법인 점검]美 판매법인, 수익성 고전…체질 개선 '잰걸음'①매출 증가에도 2016년 이후 적자 지속, 법인슬림화·현지생산 등 비용 절감

김은 기자공개 2020-09-10 12:50:2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5: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가전 제품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 시장은 LG전자 전체 매출의 약 30%가 나오고 있는 주력 시장이다. 한국 다음으로 가장 큰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사업적 의미와 상징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LG전자 미국 법인의 경우 중국 및 현지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와 환율 강세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2016년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2018년 미국 정부가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더욱 난항을 겪었다.

LG전자는 체질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실무 중심의 윤태봉 부사장으로 미국 법인 수장을 교체했으며 10년간 공들인 신사옥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제2의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 미국 전자제품 판매법인(LG Electronics U.S.A, LGEUS)은 상징성이 큰 해외 계열사다. LG전자는 40여년전 미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계획을 실현해나갔다. 미국 법인이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한 셈이다.

자산 규모와 매출 기여도 측면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법인의 경우 LG전자 해외 계열사 가운데 자산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자산 총액만 4조6058억원에 달한다.

미국법인은 2015년 매출 6조8552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외형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 총액 역시 11조5542억원을 기록하며 계열사 가운데 독보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내실이다. LG전자 미국법인은 북미 시장 TV판매 정체와 중국 저가업체 및 현지 업체들의 경쟁 심화 여파로 2016년 11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2017년 883억원, 2018년 2168억원, 지난해 2278억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을 지속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2018년 3분기 미국 전자제품 판매법인(LG Electronics U.S.A, LGEUS)과 스마트폰 판매 법인(LG Electronics Mobilecomm U.S.A, LGEMU)을 합병시키며 판매 라인을 통합했다.

LGEUS가 지속적인 적자로 휘청거리자 수익이 안정적인 LGEMU 법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2018년 3분기 당시 LG EMU는 흑자를 이어갔지만 LGEUS의 경우 2000억원대 순손실을 낸 상태였다.

LG전자는 법인슬림화를 통해 미국 법인을 재편하고 인건비와 판관비 감축 등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는데 집중했다.

아울러 2018년 말 미국 정부가 발효한 세이프가드에 대응해 LG전자는 현지 생산체제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당시 미국은 세이프가드를 통해 수입 세탁기 중 120만대 미만까지는 20%, 이를 넘어서는 물량은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총 3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5월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하며 연간 생산능력은 120만대 수준이다.

LG전자는 생산 20여개월만에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단기간 내 현지 생산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현지 대응 속도를 높였으며 물류비와 관세를 줄이는 등 원가경쟁력을 강화를 통해 북미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LG전자 테네시 세탁기공장 전경>
특히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가전 사업에 집중하며 최근 몇년간 수익 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뉴욕 등 주요 도시에 LG시그니처 매장을 열고 세탁기를 비롯해 OLEDTV, 얼음정수기냉장고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였다. 올해에는 OLED 8K TV, 인공지능 DD모터를 적용한 드럼세탁기,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판매 확대 등을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미국 법인은 올 상반기 매출 5조6244억원, 14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25.7%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이 2주간 셧다운에 들어가고 베스트바이 등 미국 내 대형 가전매장이 5월까지 대부분 문을 닫았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다. 현재 북미 지역 코로나 보조금 지원으로 온라인을 통해 TV와 노트북, 가전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 이후 미국 법인의 재무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2018년 3분기 말 3235.4%에 육박했던 미국 법인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말 기준 3012.11%로 223%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LG전자는 올해 미국법인장을 교체했다. 그간 북미 시장을 이끌어온 조주완 부사장이 올해부터 본사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윤태봉 부사장이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을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64년생인 윤 부사장은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북미를 중심으로 10여년간 해외 법인에서 가전 영업을 담당했다. 특히 그는 2016년 캐나다법인장에 이어 H&A어플라이언스 북미 영업 담당과 해외영업그룹장 등을 두루 역임한 실무 중심의 전문가다. 윤 부사장은 북미 시장 유통구조와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실적 확대에 힘쓴 공을 인정받아 북미지역대표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10년간 공들인 북미 법인 신사옥 준공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제2의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는 2009년부터 북미 신사옥 건립을 추진해왔다.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 지역에 들어서는 신사옥은 기존 사옥보다 약 6배 크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사업적 의미와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순이익의 경우 법인세, 환율 등 다양한 영업 외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북미 시장의 경우 모바일, 가전제품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점이 손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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