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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경방, KCGI '빈자리 메우기' ㈜한진 지분 매집 속도지분율 9% 이상 확보, 강성부펀드 지분율 축소 맞물려 '배턴터치'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11 10:06:0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3: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방이 ㈜한진 주식을 또다시 매입해 지분율을 높였다. 이 회사는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하는 케이씨지아이(KCGI)의 우군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경방이 KCGI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방은 9일 ㈜한진 주식을 추가 매집해 지분율이 기존 6.44%에서 9.33%로 올랐다고 공시했다. 보유 주식 수는 77만808주에서 111만7785주로 바뀌었다. 경방은 보유 목적에 대해 여전히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앞서 경방은 올해 3월19일 ㈜한진 보통주 41만5794주를 사들이며 주식 매수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김담 경방 사장과 친인척 회사인 에나에스테이트도 동참했다. 다음달 8일 ㈜한진의 주식 6.44%를 갖고 있다고 공시하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뒤 약 5개월만에 보유 주식수 변동을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경방이 등장할 때부터 KCGI의 조력자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KCGI의 주요 출자자인 조선내화와 얽힌 인연 때문이다. 조선내화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10월 경방의 주식을 매입했다. 올해 상반기말 지분율은 3%다.

조선내화는 경방보다 먼저 ㈜한진의 주식을 사들였다. 2016년11월 지분 5.27%를 갖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은 같은해 6월, 조선내화는 9월부터 지분을 샀다.

오너 간 학연도 있다. 이 회장은 김준 경방 회장이 미국 브라운대 동문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김각중 회장의 장남으로 김 사장의 형이다.


조선내화는 ㈜한진 주식을 보유하다가 2018년12월 장외매도했다. 지분율은 기존 5.97%에서 1.53%로 낮아졌다. ㈜한진의 주가는 3만원대에 형성돼 있었는데, 1주당 5만3155원에 팔았다.

조선내화의 주식은 KCGI로 넘어갔다. KCGI는 조선내화가 공시하던 날 ㈜한진의 지분 96만2133주를 매입해 지분율 8.03%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중 유한회사 타코마앤코홀딩스가 장외매수한 46만916주는 주당 5만3155원에 샀다고 공시했다. 조선내화의 매각가와 같았다.

KCGI의 주식 인수에 대해 한 편인 조선내화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또 한진그룹의 상장사 중 하나인 ㈜한진의 주식을 보유해 한진그룹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 후 KCGI는 주식을 더 사들였고 올해 초까지 지분율이 10.17%였다. 그러다 3월 60만주를 매각해 지분율이 5.01%로 하락했다. 그 시점에 경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KCGI는 4월초 ㈜한진 지분을 추가 매각해 지분율이 3.2%로 하락했다. KCGI와 경방의 주식 보유량이 감소와 증가로 맞물린 셈이다.

KCGI의 지주사 한진칼 지분 싸움에 자금을 더 투입하기 위해 ㈜한진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 반도건설·조현아 전 부사장과 힘을 합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3자 연합 내에서도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 동시에 ㈜한진에 대한 압박도 유지하려는 상황에서 경방의 '배턴터치'는 든든한 지원 사격일 수도 있다는 평이다. ㈜한진의 주가가 조선내화가 매각하던 2018년말과는 달리 5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방으로서는 투자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에서 3자 연합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KCGI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 매각을 진행할 때 경방이 '단순 투자'를 넘어 입지를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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