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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롯데쇼핑, 재무적 버퍼로 투심 잡았다 [Deal Story]등급전망 '부정적'에도 수요예측 경쟁률 3배수 육박, 보유 자산가치가 특효

이지혜 기자공개 2020-09-16 14:01:3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07: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무난히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세 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았다. 비록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이 붙었지만 롯데쇼핑을 향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탄탄했다.

롯데쇼핑의 보유자산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주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았지만 재무적 버퍼가 있어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사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데 힘이 됐다.

◇1000억 모집에 2900억 주문 확보

롯데쇼핑이 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집금액은 5년물 700억원, 10년물 300억원 등 모두 1000억원으로 결과는 양호했다. 모두 2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5년물에 2200억원, 10년물에 700억원 등이다.

모집금액 기준 금리는 5년물이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12bp, 10년물은 +20bp에 수요가 형성됐다. 당초 롯데쇼핑이 공모희망금리밴드로 -40~+40bp를 설정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

10년물의 경우 이렇게 조달금리가 정해지더라도 등급민평 수익률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10일 기준 롯데쇼핑의 5년물 개별민평은 1.89%, 10년물은 2.32%다. 반면 등급민평은 1.71%, 2.51%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보유자산이 많아 재무적 버퍼를 충분히 확보해뒀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심어줬다”며 “신용등급이 떨어지더라도 AA-로 여전히 우량하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조원, 유형자산 14조원(리스사용권자산 5조7000억원 미포함), 투자부동산 2조700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리스회계기준이 바뀌어 재무지표가 저하됐다”면서도 “보유 자산가치 등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이 매우 우수해 실질적 재무안정성은 좋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투자자들이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신용등급이 AA급 끝선으로 떨어질 위기에 몰려있다. 지난해 AA+에서 AA0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데 이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가 일제히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을 붙여뒀다.

◇계열사 선방, 구조조정 노력…투심 자극

롯데쇼핑에게 코로나19 사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나 다름없다. 시장이 성숙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사업은 실적이 둔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중단기적 실적변동성이 커졌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35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9% 줄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오프라인사업 실적회복 지연과 온라인으로 소비 이전이 고착화할 수도 있다”며 “온라인사업은 이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정부 규제까지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재무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위기를 넘어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분기 700여 개 점포 중 30%가량을 3~5년 안에 폐점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룹 유통 계열사와 연계한 온라인몰을 출범했다. 물론 점포 구조조정 등 효과가 당장 나타나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적자 점포를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계열사인 롯데하이마트가 선전했다. 올해 2분기 롯데하이마트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4.2%, 영업이익은 51.1% 증가했다. 여기에 홈쇼핑까지 실적개선에 가세했다. 당분간 코로나19 사태로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을 꾸미려는 수요와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며 “사업을 다각화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데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증액 여부를 논의한 뒤 이번 공모채를 23일 발행한다. 최대 증액할 수 있는 금액은 모두 2000억원이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이번 딜에 공을 들였다. 인수단으로는 IBK투자증권, DB금융투자, 대신증권, SK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22일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 1000억원을 차환하는 데 쓰인다. 증액할 경우 이 자금은 롯데푸드 등 백화점사업에서 매입대금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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