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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재무안정성 바탕 공격적 수주전략 부각 8000억 규모 부산 대연8구역 단독 응찰…3년간 현금성자산 70% 이상 증가

고진영 기자공개 2020-09-21 13:26:5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잇딴 공격적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사비 전액을 보유현금으로 진행하는 조건으로 신반포21차 재건축을 따낸 데 이어 이번에는 부산지역 최대 재개발사업에 파트너없이 단독으로 뛰어들었다. 근래 대폭 개선된 재무안정성 덕분에 이처럼 과감한 승부수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최대규모의 재개발 프로젝트인 ‘대연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펼쳐진다. 포스코건설은 컨소시엄을 꾸리지 않고 `더샵 원트레체(THE SHARP ONE TRECHE)`라는 단지명으로 혼자 출사표를 냈다.

대연8구역은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33층, 33개 동, 353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원만 약 1300명인 데다 공사비가 최소 8000억원 이상, 1조원 가까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의 재개발 대어로 손꼽혀왔다.

공사비를 감안할 때 이번 사업은 컨소시엄 진행을 점치는 시선이 많았다. 실제 최근 지방 정비사업은 대형 건설사들이 파트너를 꾸려 맡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대전 대동4·8구역 재개발사업의 경우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사업은 롯데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가져갔다.

하지만 조합원 입장에서는 컨소시엄보다 단독 응찰을 선호하는 편이다. 진행과정이 일원화될 뿐더러 하자보수에 대한 대응면에서도 단독 시공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으로 진행할 경우 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대 책임 소재를 따지기 모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점은 단독 시공으로 해야 건설사 단일 브랜드 사용이 가능하고 부동산 시세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이나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등 대규모 정비사업 조합원들은 단독 시공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물론 건설사로서는 사업 규모가 클수록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부담이 덜하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 등 공사비 조달 책임을 나눌 수 있고 미분양시에도 리스크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연8구역 역시 마찬가지인데 포스코건설이 단독 입찰을 감행한 데는 재무여력과 신용도에 대한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3년간 재무사정이 급격히 좋아졌다. 2017년 만해도 송도개발사업이 장기간 지연된 탓에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9730억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2018년 9월 투자자 교체로 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으면서 공사미수금과 대위변제채권 8315억원을 회수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포스코센터 베이징 지분 매각을 통해 3370억원의 현금이 들어오는 등 2018년에만 1조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됐다.


올해 5월에는 신반포21차 재건축을 수주해 강남권 진출의 교두보를 세웠는데 이 역시 재무안전성에 기반한 파격적 조건이 승리를 뒷받침햇다. 해당 지역은 애초 '자이(Xi)' 브랜드 한복판으로 GS건설 텃밭이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후분양 방식의 공사비를 모두 보유현금으로 부담하는 초유의 강수를 두면서 브랜드 열세를 극복했다.

이는 쉽게 말하면 일종의 ‘외상 공사’다. 통상 후분양은 시공사가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여기에 따른 부담은 조합원 몫이다. 골조공사의 3분의 2가 진행돼 일반분양이 가능해질 때까지 조합원들이 적지않은 이자를 내야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처럼 보유현금으로 공사비를 지불하면 대출이자 자체가 없어진다. 사업비는 1000억원 정도, 포스코건설의 여윳돈을 고려할 때 별다른 무리는 없는 수준이다.

상반기 연결기준 포스코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7279억원에 이른다. 2017년 4214억원이었는데 73%가량 증가했다. 또 브라질 CSP제철소 프로젝트와 해운대 엘시티(LCT) 프로젝트의 잔여 미수채권이 올해 회수될 것으로 예상돼고 포스코 대련 IT센터의 매각 가능성도 높아 추가적 현금유입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6월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을 기존 A0(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높여 달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부산 대연8구역은 PF금융 등을 회사 신용도나 재무적 여건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판단해 단독 응찰했다"며 "조합원 측에서 단독 시공은 여로모로 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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