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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 전통의 강자 '은행·보험' 주춤…증권·여전사 약진①코로나19 탓 엇갈린 희비…군소 계열사 기여도 'UP'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12 07:11:49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변화를 겪었다. 수익의 크기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계열사들이 있다. 반면 성장률은 높지만 규모 자체가 작아 그룹 전체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군소 계열사도 있었다. 더벨은 각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상반기 영업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객관적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KB금융그룹은 수익성 측면에서 신한금융그룹에 밀렸다. 은행만 놓고 보면 KB가 우위에 있지만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엇갈렸던 탓이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수익성 상당 부분은 여전히 은행이 차지하고 있지만 '리딩 금융그룹'을 가른 건 비은행 계열사였던 셈이다.

2분기 KB금융그룹의 비은행 '빅4' 계열사만 놓고 보면 KB손해보험은 수익성이 다소 주춤했다. KB증권을 비롯해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는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소 계열사들이 대부분 수익성을 개선하며 그룹 기여도를 높인 것도 고무적이다.

◇증권 급반등, 카드·캐피탈 견조…은행·보험업황 부진에 희비

올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확대된 금융시장 변동성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KB금융 계열사들도 대체로 선방했다. 특히 KB증권의 실적 반등이 눈에 띈다.

KB증권은 2분기에만 150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년 전 880억원과 비교해 70.7% 증가했다. 사실 1분기 때만 해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2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리고 '동학개미운동' 등에 힘입어 주식시장으로 돈을 몰린 덕을 봤다.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늘었다.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운용손실 등으로 일시적으로 손실이 확대되었던 S&T(Sales&Trading) 부문 실적도 회복했다. 다만 사모펀드 고객 보상과 관련해 충당부채를 쌓으면서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3.7% 줄었다.


가장 덩치가 큰 국민은행은 수익성이 떨어졌다. 2분기에 66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순이익 7323억원 대비 9.8%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약 1150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많았다. 코로나19와 저성장 기조로 인해 미래 경기전망을 보수적으로 바라본 영향이 컸다.

주요 계열사 중에서도 보험사는 타격이 유독 컸다. KB손보는 2분기 6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2019년 2분기 909억원보다 26.5%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순이익도 전년보다 2.6% 줄어든 수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특수 효과에도 불구하고 해외대체자산 손상차손 등 여파로 투자영업이익이 줄었다. 비슷한 이유로 KB생명 역시 1년 새 순이익이 74억원에서 58억원으로 떨어졌다. 21.4% 감소한 수치다.

반면 여전사들은 올 들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국민카드도 자동차금융 등 사업다각화와 비용 절감에 힘입어 선방했다. 올 들어서는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마케팅비가 줄어 '불황형 흑자'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카드는 2분기 81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동기 거둔 681억원 순이익보다 19.9% 증가한 수준이다. KB캐피탈도 2분기 34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동기 307억원 대비 11.6% 늘어났다.

◇저축은행·자산운용 등 군소 계열사 약진, KB인베 '흑자전환'

군소 계열사(KB저축은행·자산운용·부동산신탁·인베스트먼트·데이타시스템·신용정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분기 KB금융이 거둔 순이익 중에서 이들 6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5%를 기록했다. 1년 전에는 이 비중이 2.6%에 불과했다.

이들 중 가장 규모가 큰 KB저축은행(총자산 1조5500억원)은 2분기에 6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50억원에 비해 31.1% 가량 늘어났다.

가장 수익성이 좋았던 군소 계열사는 KB부동산신탁과 KB자산운용이다. 이번 2분기에는 1년 전보다 19% 가량 증가한 1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도 1분기 부진을 딛고 2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 순이익은 172억원에 달했다. 1년 전 106억원보다 62.2% 증가한 수치다.


가장 성장세가 눈에 띄었던 곳은 KB인베스트먼트다. 지난해 2분기 KB인베스트먼트는 38억원 적자를 봤다. 올 들어서도 1분기까지 5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 흑자로 전환, 6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KB데이타시스템과 KB신용정보는 암울한 성적표를 거뒀다. KB데이타시스템은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서 2억원 순손실을 냈다. 1년 전만 해도 11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정도였다. KB신용정보 역시 이번 2분기 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 2억원 손실 대비 46.8% 악화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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