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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창업열풍]창업가서 스타트업·자산운용사까지 '루키 빅뱅'②심사역 독식 옛말 달라진 트렌드, 시장 참여자 다양성 확대

이윤재 기자공개 2020-09-25 07:58:16

[편집자주]

벤처투자 생태계가 '제2벤처붐'으로 비견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생태계 최전선에 있는 벤처캐피탈도 예외는 아니다. 정책자금에 기반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설립 요건 완화가 맞물리며 신생사 설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저마다 노림수를 갖고 벤처캐피탈 문을 두드린다. 변화의 스펙트럼은 벤처투자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불어닥친 벤처캐피탈 창업 열풍을 집중 조명하고 내일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벤처캐피탈이 쏟아지면서 설립 트렌드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과거에는 벤처캐피탈 심사역이 독립해 회사를 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성공한 창업가 또는 스타트업이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가 유입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최근 3년간 시장에 나와 주무부처로부터 라이선스 등록을 마친 벤처캐피탈은 약 70여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창업투자회사나 전업 신기술금융회사 모두 설립 요건 완화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신규 진출이 몰리는 추세다.

과거 벤처캐피탈 설립 양상을 보면 주로 심사역이 독립해 회사를 차리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도 이러한 양상은 계속됐다. 심사역 시절 쌓은 트랙레코드가 있어 펀드레이징 측면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자본금이 부족하면 투자 때 인연을 맺었던 중견기업 등이 우호 출자자로 나서기도 했다.

최근 벤처캐피탈 창업 양상은 변화가 일고 있다. 여전히 심사역 출신이 세우는 벤처캐피탈이 많지만 이외에도 다른 설립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먼저 성공한 벤처기업인이 직접 벤처캐피탈을 세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벤처투자를 경험한데다 산업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스타기획자로 알려진 이람 대표가 만든 티비티나 이상록 카버코리아 창업자가 설립한 로그인베스트먼트, 문경엽 휴젤 전 대표가 주축이 된 스닉픽인베스트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 설립에도 적극 뛰어드는 것도 달라진 트렌드로 꼽힌다. 그동안은 기업공개(IPO) 등에 성공한 중소벤처기업이 벤처캐피탈 진출을 타진했다면 이제는 스타트업들로 외연이 넓어졌다. 성장 단계에 있어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던 스타트업이 오히려 신성장동력을 강화하는 카드로 이를 활용하는 셈이다.

지난해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이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관련 투자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 올 여름 등록을 마친 무신사파트너스와 스마트스터디벤처스도 마찬가지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지난해 설립 이후 데모데이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오다 지난 7월 정식으로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벤처캐피탈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이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인가 받는 건 2018년 전후로 해서 대부분 마무리됐다. 최근에는 자산운용사들이 벤처캐피탈 신규 설립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쿼드자산운용이 만든 쿼드벤처스, 프렌드투자자문에 뿌리를 둔 프렌드투자파트너스(신기술금융전문회사) 등이 시작점이다. 올해는 AIP자산운용(AIP벤처파트너스), 머스트자산운용(머스트벤처스) 등이 뒤를 이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벤처투자가 대체투자 중에서 매력도가 큰 영역은 아니었지만 근래에는 유동성 공급과 여러 우호적인 정책 등으로 인해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다양한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는 건 전반적인 산업 발전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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