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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영구채 '한 번 더'…재무구조 개선 목적 [Deal Story]1300억 규모, 부채비율 관리 안간힘…공제회 등 투자자군 형성

이지혜 기자공개 2020-09-28 14:20:4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0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상반기 영업적자에도 무난히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영구채에 대응하고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정유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3월 이어 두 번째 발행, 재무구조 개선 목적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24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모두 1300억원 규모다.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대표주관업무는 하이투자증권이 맡았고 키움증권이 인수업무를 담당했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모두 4100억원이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월에도 신종자본증권을 28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12월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5년 225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당시 5년 뒤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3월에 이미 신종자본증권을 28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연간 발행규모가 4100억원에 이르러 영구채 차환하기 위한 자금은 충분히 확보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이번 영구채 발행의 주요 목적인 셈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리스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며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했으며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성공적으로 발행됐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15년 말 1조705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조2990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95%에서 169.5%로 높아졌다. 2019년 리스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리스부채가 4000억원 이상 계상됐고 1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탓이다.

문제는 당분간 재무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조7000억원 규모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프로젝트 투자가 2021년까지 진행되면서 외부차입이 확대될 것”이라며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주유소를 현대오일뱅크가 새로 임대운영하면서 이와 관련한 리스부채 규모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심 ‘이상 무’, 조달금리 높아져

그러나 투자심리는 양호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흑자전환한 유일한 정유사”라며 “공제회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 기반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32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결코 많은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 4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낸 정유사라는 데 의미가 있는 평가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비중동산 초중질원유 비중을 확대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고도화공정을 통해 경유제품을 생산한 덕분이다. 신용등급도 AA-로 우수하다.

다만 조달금리는 올해 상반기에 자금을 조달할 때보다 다소 높아졌다. 3월 발행한 영구채의 표면이율은 3.5%였지만 이번에는 3.65%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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