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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운용, 수탁대란 불구 손익차등펀드로 '데뷔' [인사이드 헤지펀드]국내외 주식투자 '4차산업글로벌마켓1호' 설정...글로벌 IT 애널 역량 '차별화'

이효범 기자공개 2020-10-05 08:03:4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I자산운용이 첫 헤지펀드를 출시했다. 글로벌 증권사 IT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지성 대표의 역량을 결집한 펀드다. 손익차등형으로 고유재산을 투입해 투자자 손실을 일정수준 방어하는 구조다. 수탁대란에도 불구하고 신생사로서 펀드 출시에 물꼬를 트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I자산운용은 최근 'TI 4차산업 글로벌 마켓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설정했다. 국내외 4차산업 혁명과 연계된 종목에 투자한다. 종목을 매수해서 보유하는 롱어드바이어스드 전략으로 운용된다. KB증권이 프라임브로커(PBS)를 맡았다.

운용사 설립 이후 9개월여 만에 결실이다. TI자산운용은 지난 1월 설립돼 올해 5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했다. 당초 지난 7월 이 펀드 설정을 추진했으나 수탁사를 구하지 못해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

'수탁사 구하기'는 TI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다른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다. 금융감독원 전수조사 등으로 인해 수탁사 업무가 가중된 가운데 신생 헤지펀드 수탁을 꺼리는 상황이 최근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탁사들이 신규 펀드 수탁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신생사가 펀드를 설정한 건 이례적"이라며 "비유동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설정은 여전히 막혀있는데 그나마 상장주식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펀드 출시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생사이긴 하지만 설립자인 김 대표는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대표 역임한 바 있다. 또 새로 설정한 펀드의 투자자산이 상장주식 위주라는 점과, 투자자의 손실을 10% 가량 방어하는 손익차등형 구조라는 점도 펀드 수탁을 가능케 했던 요인으로 꼽힌다.

TI자산운용은 전체 펀드 설정액의 10%를 자기자본으로 투자해 운용사가 먼저 손실을 인식하는 구조를 짰다. 펀드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10%를 하회하는 손실부터 마이너스 수익률로 인식한다. 대신 일정수준 이상의 초과수익률에 대해서는 운용사가 성과보수를 취한다.

이 펀드 설정액을 최대 100억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또 처음 출시한 펀드인 만큼 안정적으로 성과를 쌓아가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김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신규 펀드를 출시한 만큼 펀드 운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대우경제연구소, 대우증권을 거쳐, ING베어링증권, 씨티그룹, 리먼브라더스, 노무라증권 등 글로벌 금융사에서도 IT애널리스트로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노무라증권에서는 홍콩 아시아테크놀로지 리서치 헤드 겸 한국 리서치 헤드로 이름을 날렸다.

TI자산운용은 IT 종목 뿐만 아니라 5G,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4차산업과 관련된 종목 전반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4차산업 관련 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련 종목을 발굴한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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