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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500억 깜짝 배당에도 ‘씁쓸한 미소’ 철광석 가격 급등, 투자 빛났지만 원가부담 가중

김서영 기자공개 2020-10-07 08:19:2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호주 로이힐 홀딩스로부터 10년 만에 처음 배당을 받지만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로이힐 홀딩스는 지난 24일 2007년 창립 이후 첫 배당을 결정했다. 전체 배당금은 4억7500만호주달러(약 4036억원)로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는 내달 약 500억원을 받는다. 로이힐 홀딩스는 호주 서북구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로이힐 광산 개발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로이힐 광산은 호주 최대의 단일 광산으로 철광석 매장량은 23억톤에 달한다.

광산 개발 투자로서는 성공적인 성과를 올렸다. 포스코는 2010년 로이힐 홀딩스와 광산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투자 초기 톤당 130~140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이 2015년 56달러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면 광산 개발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번 배당에 대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로이힐 홀딩스의 대규모 배당은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뿐만 아니라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철광석 수급을 위해 로이힐 홀딩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던 만큼 본래 목적은 이뤘다고 봤다. 포스코는 광산 채굴 2년만인 2016년 600만톤의 철광석을 조달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 한 해 소요량의 26%에 해당하는 1500만톤 규모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포스코는 철광석 원자재 부담을 생각하면 활짝 웃을 수 없다. 로이힐 홀딩스의 투자 수익은 철광석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1분기만 해도 톤당 80달러 후반대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요 철광석 수입국인 브라질 공급이 막혔다. 여기에 중국이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철강석 수요 급증이 예상되면서 6월 이후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철강업이 주력 사업인 포스코는 철광석 가격에 민감하다. 포스코의 매출원가와 철광석 가격은 비례하게 나타났다. 포스코 별도기준 공시에 따르면 2011~2020년 상반기 중 2011년에 철광석 가격이 가장 높았다. 2011년 철강석 가격은 톤당 19만4000원이었고, 포스코 매출원가는 33조778억원에 달했다.

철광석 가격이 낮아지자 매출원가도 줄어들었다. 2015년 톤당 6만3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포스코 매출원가 역시 21조4733억원에 그쳤다. 매출원가가 가장 적었던 해는 그 다음 해인 2016년으로 19조9035억원을 기록했다.

철강업은 포스코에서 매출 배중 50%, 영업이익 70%를 차지하고 있다. 철강업은 포스코그룹의 무역업과 건설업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실질 의존도는 더 높다. 포스코그룹의 무역 부문은 철강업이 생산한 철강재를 수출하고, 원재료인 철광석을 구매를 대행한다. 건설 부문은 철강 플랜트 건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스코 철강 부문은 2017~2019년 동안 30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7년 30조2304억원, 2018년 32조3580억원, 2019년 32조785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상반기 매출은 13조479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44.37%)을 넘지 못했다. 포스코 철강 부문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088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7666억원의 17.4%에 그쳤다.

3분기 철강석 가격을 두고 포스코와 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철광석 가격이 85~90달러 선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경기 악화 등 요인에 따라 변동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측은 “자동차 강판용 기가스틸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중국 등 수요 회복 지역으로의 수출 강화로 수익성을 향상할 것"이라며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단기적으로 실적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미·중 무역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인한 공급과잉 심화로 철강 부문은 당분간 2017년, 2018년 수준의 채산성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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