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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ECM 견인한 IPO…거래액 2조 '역대 최대'[ECM/Overview]상반기 이어 유동성 흡수…ELB 거래액 후퇴 만회

이경주 기자공개 2020-10-05 10:00:3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06: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3분기 ECM(주식자본시장)은 다시 한 번 예상을 깼다. 심각한 수준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증시타격이 우려됐지만 기우였다. 평시였던 2019년 3분기보다 거래액이 되레 늘었다. 이른 바 ‘동학개미운동'으로 공급된 풍부한 유동성이 흔들림 없이 지속됐다.

백미는 IPO(기업공개)였다. 2020년 3분기 거래액이 2조원이 넘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에 상장 첫 날 상한가)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IPO ‘히트작'들을 배출한 결과다. IPO는 유상증자((Rights Offering, RO)와 함께 주식연계증권(ELB) 거래액을 감소를 상쇄하며 ECM 전체를 지탱했다.

◇ECM 9.7조 거래, 31% 성장…'따상' IPO가 견인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유상증자와 기업공개, ELB 딜을 합산한 ECM 발행액은 9조76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 7조4066억원에 비해 31.8%(2조3561억원) 늘어난 수치다.


최악의 악재가 있었지만 ECM은 반등했다. 2020년 3분기는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때다. 8월 말 서울 대형교회발 재유행으로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고 국내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3.8%로 상반기(-0.7%)보다 3.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IPO 시장은 되레 최대 호황을 맞았다. 2020년 3분기 IPO거래액은 2조935억원으로 전년 동기(5544억원)에 비해 무려277.9% 폭증했다. 리그테이블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2015년 3분기(1조9393억원)이다.

증시 타격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재유행 초기인 8월 말 2200대까지 후퇴했지만 9월 초 2300~2400대로 회복했다. 증시가 뒷받침되자 발행사들은 IPO를 강행했다. 투자자들도 2020년 상반기 SK바이오팜이 보여준 ‘따상’이 재현되길 기대하며 다시 거액을 베팅했다.

결과는 역시 좋았다. 2020년 하반기 최대어 카카오게임즈는 8월 말 기관수요예측에서 코스닥 사상 최대 경쟁률 1478.53대 1을 기록했다. 9월 초 상장한 이후에는 따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까지 세웠다.

중형딜들도 함께 주목받았다. 미투젠(공모액 863억원)과 와이팜(817억원), 원방테크(696억원) 등도 모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기관수요예측에서 미투젠은 1114.56대 1, 와이팜 407.01대 1, 원방테크 406.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초대형IB IPO본부장은 “세컨더리마켓(증시)가 V자 반등을 하면서 프라머리마켓(발행시장)에도 유동성이 몰려 공모청약 열기로 이어졌다”며 “덕분에 2020년 하반기 발행사들이 계획대로 IPO를 할 수 있었고, 성공적으로 클로징이 됐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도 1.4조 증가…ELB 후퇴 만회

유상증자 거래액도 늘었다. 2020년 3분기 6조496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169억원)보다 31%(1조4327억원) 증가했다. 빅딜이 다수 있었다. △신한금융지주(1조1582억원) △대한항공(1조1267억원) △STX조선해양(3685억원) △에이프로젠제약(2353억원), △CJ CGV(2209억원) △농협생명보험(2000억원) △제주항공(1505억원) 등이 주요 딜이다.

다만 작년이 보릿고개였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평범한 수준이다. 매년 3분기 6조원 내외를 기록했다. 유상증자는 증시보단 대기업집단 구조조정 수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다른 초대형IB 본부장은 "유상증자는 2018년이 특히 호황이었는데 조선업 재편이 있던 때로 증시보단 대기업집단 구조조정 수요에 따라 연간 시장규모가 달라 진다"며 "올해는 그룹차원 수요가 많은 편이 아니라 평범했다"고 말했다.

회사채 시장이 예상 외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지분희석을 유발할 수 있는 유상증자보다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설명이다. 앞선 본부장은 "코로나19 파장 초기 회사채 시장이 일시적으로 쇼크를 받긴 했지만 정부가 신속히 정책지원을 하면서 이후론 AA급은 거의 지장 없이 발행됐다"며 "유상증자 수요가 평범했던 이유 중 하나"고 말했다.

ELB 시장은 크게 후퇴했다. 2020년 3분기 거래액이 1조617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352억원)보다 27.6% 감소했다. ELB는 신용등급이 열위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BBB급 이하 중소·중견기업들이 찾는 시장이다.

코로나19로 실적과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가 커져 신규와 차환발행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앞선 본부장은 "메자닌 투자를 주로 하는 펀드들이 옥석가리기를 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다"며 "발행사들이 신규 발행하려는 수요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4분기도 IPO가 견인…빅히트·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빅딜 다수

2020년 4분기도 IPO가 ECM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우선 2020년 10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액이 9625억원에 이르는 빅딜이다. 9월 말 진행한 기관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17.25대 1을 기록해 청약 열기를 잇는데 성공했다.

공모액이 6000억~8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또 다른 빅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PBP)도 4분기 중에 상장할 예정이다. 2020년 5월 코스피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했고 10월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PBP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바이오 시밀러 전문 기업이다. 충북 오송에 공장을 운영하며 허셉틴, 아바스틴, 휴미라 등을 독점으로 양산한다.

교촌F&B와 씨앤투스성진, 패스트파이브 중형딜도 등 4분기 중 입성계획이다. 1000억원 내외 공모가 예상된다.

덕분에 2020년 연간 IPO 시장은 수년만에 6조원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역대 최대 연간기록은 2017년 7조9761억원이다. 이후 2018년엔 2조9612억원, 2019년 3조978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20년 3분기누적 IPO 거래액은 3조6547억원이다.

초대형IB IPO본부장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PBP 빅딜에 남은 중형딜들까지 포함하면 2020년 연간 IPO 시장은 6조원을 훌쩍 넘을 것 같다”며 “증시와 발행시장에 몰려있는 유동성은 대안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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