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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 후보공모, 3년전과 '닮은꼴' 5명 후보 지원, 관료 출신 배제…중앙회·행추위 이견 조율 관건

손현지 기자공개 2020-10-05 07:53:5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08: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자 공개모집이 마무리된 가운데 입후보 명단에 관료출신은 없었다. 이동빈 행장을 선임했던 3년 전 공모 절차와 닮은 꼴이다.

당시 1차 공모에서 유력한 관료출신이 배제되자 행추위 멤버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수십차례 절차가 파행됐다. 이번 차기 행장 인선 역시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된 수협은행장 공개 모집에는 총 5명의 후보가 지원했다. 김진균 수석부행장과 김철환 부행장 등 현직 임원 2명과 강명석 전 상임감사까지 수협 내부 인사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사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등 2명의 외부 전문 경영인이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3년 전 입후보 명단과 비슷한 양상이다. 2017년 3월 진행된 1차 공모 당시 총 5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강명석 수협은행 전 상임감사와 김효상 전 외환은행 여신본부장(CCO), 강신숙 전 수협중앙회 상임이사 등이 후보자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수협은행 행추위은 2차 후보 지원자 공모를 강행했다. 정부 부처 측 위원들은 소수 후보 지원자 풀에서는 적임자 선출이 어렵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1차(4명)·2차(11명)·3차(14명) 공모까지 후보자를 재차 모집했다. 끝내는 차기 행장 선출이 파행만 거듭해 수협은행은 직무대행체제에 돌입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당시 표면적인 이유는 후보의 자격 미달이었다"며 "그러나 실질적으론 후보 명단에 관료 출신이 없었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게 아니냐는 내부 반발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 대 수협중앙회, 관료 대 내부출신 등 서로의 주장이 엇갈렸던 셈이다.

이번 행장 선출관건은 행추위 멤버들간 이견 조율이다. 행추위 멤버는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과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에서 각각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정부 부처 인물은 현재 외부출신 경영인을 원하고 있으며 수협 측 행추위원들은 내부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에도 합의가 쉽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후보 가운데 두 번째 도전에 나선 강 전 감사에 이목이 쏠린다. 강 전 감사는 2017년 수협중앙회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지만 행추위 정부 측 추천 인사들의 찬성표를 얻지는 못했다.

김 수석부행장과 김 부행장의 경우 현직에 있는 만큼 경영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 않는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지난주 부행장급 경영회의에서 연임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직 임원들에게 차기 행장에 나갈 것을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손 전 행장은 2014년 경남은행 민영화와 함께 경남은행장에 오르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향후 기업금융 강화라는 수협은행의 과제를 잘 감당할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내달 8일 서류합격자를 추린 후 12일에 면접 전형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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