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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회계 톺아보기]위메이드와 네오위즈, 연구개발 인건비 '극과 극'⑧매출액 대비 20% vs 2%…상품전략, 회계정책 따라 극명한 대비

원충희 기자공개 2020-10-05 07:49:25

[편집자주]

전자·ICT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업계 연구개발(R&D) 인건비는 각사마다 천양지차다. 위메이드처럼 R&D 인건비가 매출의 20%를 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네오위즈처럼 2% 수준에 머무는 곳도 있다. 사업 내 퍼블리싱(게임유통) 비중, 대작 게임에 집중하느냐 여부, 회계처리 방식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섞여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자·정보통신(ICT)업체의 연구개발비는 통상 원재료비, 인건비, 감가상각비, 위탁용역비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다. 특히 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 게임사의 경우 R&D 지출의 대부분이 인건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비에서 인건비 비중이 30% 정도인 반면 엔씨소프트는 80%를 웃돈다. 반도체나 게임 모두 자본·기술집약적 산업이나 유형상품을 만드는 회사는 재료비와 장비의 연식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드는 반면 무형제품인 게임에는 그런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인건비 비율이 높다.

R&D 지출내역을 공개하고 있는 게임사 중에서 인건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엔씨소프트다. 연간 2000억원대 중반의 금액을 지출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도 2037억원을 썼다. 매출액 대비 16%에 달하는 규모다.


연구개발비 규모는 못 미치지만 매출액 대비로는 엔씨소프트를 능가하는 곳이 있다. 중견게임사 위메이드다. 6월 말 기준 R&D 인건비는 121억원으로 매출 대비 21.6%에 이른다. 최근 몇 년간 추이를 봐도 23~25% 수준이다.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 인건비로 쓰고 있는 셈이다.

연구개발 활동은 주로 자회사 전기아이피 내에 있는 미르개발팀에서 진행하는 '미르의전설2, 3' 온라인 업데이트다. 매출의 4분의 1가량을 R&D에 쓰는 위메이드의 경영지침은 미르 지식재산권(IP) 무단 도용에 수년째 강경 대응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반해 위메이드와 반대흐름을 보이는 업체도 있다. 네오위즈다. 연간 56억~57억원 정도의 인건비가 연구개발비로 소요된다. 매출액 대비 2% 수준이다. 이 회사의 R&D 관련비용은 기업부설연구소 및 모바일 게임 개발부서의 인건비가 전부다.

일반적으로 퍼블리싱 사업비중이 높은 업체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와 인건비가 낮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네오위즈의 경우 최근 인디게임 퍼블리싱이 많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자체 개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위메이드와 네오위즈 두 회사의 R&D 인건비율 차이는 결국 사업구조보다 제품전략 방향에서 기인한다는 의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미르' 같은 대작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에 올인하는 방향이라면 네오위즈는 캐주얼게임들이 돋보이는 곳"이라며 "700억원을 들인 대작 '블레스'의 성과가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네오위즈에는 대작이라 할 만한 프로젝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R&D비용에 포함되는 항목에 있어서도 양사는 차이를 보였다. 위메이드는 게임시스템과 제공 방법, 게임플레이 방식, 캐릭터 강화 등 게임관련 개발이 주요 R&D 성과라면 네오위즈는 IT 무선환경 고도화, 클라우드 전환, AI 챗봇 개발 등이다. 네오위즈의 연구개발비에서 게임소프트웨어 개발관련 비용이 많이 포함돼 있지 않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당사는 R&D비용에 게임관련 개발비 등이 포함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게임보다 기술개발 쪽의 비용이 더 포함돼 있어 외부에서 보기엔 비중이 적어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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