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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폴라리스쉬핑, 안정적 경영 궤도 언제쯤? 상반기 ABSTB 차환발행 실패, 지난달 회사채 신속인수제 '활용'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08 14:19:3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 회사명은 '북극성'에서 따왔다. 붙박이별로 불리는 북극성은 선박 항해사들에겐 방위를 잡는 표준이 된다. 항상 같은 자리에 떠 있는 북극성처럼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는 염원을 담았다.

최근 폴라리스쉬핑 경영 상황은 작명 염원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최근 몇년 새 공격적인 선대확충과 신조 투자에 나섰는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터지면서 신용 경색과 자금 압박에 놓이게 됐다.

◇스텔라 데이지 침몰 사고, 발레 25년 장기 계약 '전화위복'…코로나19는?

폴라리스쉬핑 경영 상황은 최근 몇년 동안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악재가 전화위복이 되기도 하고, 기회가 위기로 돌변하는 모양새다.

2017년 고객사 발레(vale) 운송에 투입됐던 스텔라 데이지(Stellar Daisy)호가 침몰 사고가 대표적이다. 재무적으론 부담이 커졌지만 사업적(실적)으론 기회가 됐다. 폴라리스쉬핑은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으로 고객사의 신뢰를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 협의에 나서면서 발레가 새롭게 내놓은 장기운송계약을 입찰경쟁을 통해 따냈다. 2017~2018년에 거쳐 총 18척 규모의 VLOC급 대형 광석 수송선 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폴라리스쉬핑은 2017년부터 현대중공업에 18척 신조선 건조 발주를 냈다. 건조는 순차적으로 완료돼 2022년 상반기 내 18척이 모두 운항에 투입된다. 발레와의 계약기간은 25년 이상으로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했지만 신조 건조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생겼다. 18척을 건조하는 비용은 척당 800억원으로 총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신조 건조 부담으로 2017년 말 1조4301억원이던 총차입금이 올 1분기 말 기준 2조4654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650%에서 1159%로 확대됐다. 발주잔고는 총 15척, 선가 기준 10억4000억달러에 이르고 있어 향후 투자부담도 과중한 수준이다. 와중에 연초 발발한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사태는 폴라리스쉬핑 자금 사정을 더욱 옥죄는 트리거가 됐다.

◇단기차입금 확대 부담→신용등급 강등→유동성 압박, 도미노 악화 가능성

폴라리스쉬핑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어쩔수 없이 단기성 차입금으로 대응했다. 선박 건조 중도금 등 유동화 조달 약 4000억원이 단기성 차입금으로 계상되면서 1년내 만기도래 단기성차입금은 약 7400억원에 이른다. 연간 순금융비용 약 1200억원, 이외 잔여 신조선 자담분 납부와 입거수리와 환경규제에 따른 시설투자(CAPEX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능력은 열위하다는 평가다.

크게 증가한 단기 시장성 차입규모는 유동성 대응능력을 급격히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소규모지만 자금보충의무가 발생한 사례가 나왔다. 자산담보부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을 위해 세운 SPC(특수목적법인) 중 하나인 영쓰리폴라제일차에서 차환이 이뤄지지 못했다. 코로나19로 ABSTB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탓이다. 그 결과 자금보충 의무(자금보충 실행액 181억원)가 현실화 됐다.

폴라리스쉬핑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으로 자금보충 요청에는 정상적으로 대응했다. 다만 가용 유동성이 크게 감소하며 단기 상환의무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됐다. 향후 여타 SPC의 유동화증권 차환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폴라리스쉬핑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한신평은 유동성 대응부담이 높아졌다고 판단해 장단기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 (부정적)에서 BBB0 (하향검토)로 강등했다. 신조 투자에 따른 재무구조의 급격한 저하와 유동화 채무에 대한 자금보충 의무 현실화에 따른 유동성 위험 상승을 반영했다는게 신용평가사의 설명이다.

향후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 등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할 경우 폴라리스쉬핑의 유동성 대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로 폴라리스쉬핑은 지난달 만기도래하는 차환액 500억원 가운데 200억원만 현금상환하고 나머지 300억원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활용했다. 최근 유동성 리스크 등이 고조되자 시장성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이밖에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및 외부투자자 유치를 통한 자본 확충 등을 계획 중이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천재지변'이라고 할 수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폴라리스쉬핑도 경영 정상화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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