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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추진 골든베이CC, 가격갭 극복할까 희망가 홀당 100억…고밸류 평가속 성사여부 주목

김병윤 기자공개 2020-10-08 10:49:4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대중제 골프장 골든베이CC 매각을 추진중인 가운데 매도자 측의 희망 가격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밸류' 평가가 일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딜 전개양상이 주목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골든베이CC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예비입찰을 진행했고, 현재 골프존카운티·대명소노그룹·스마트스코어·키움증권 등 4곳이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든 상태다.

골든베이CC의 희망 매도가격은 홀당 100억원으로 알려졌다. 골든베이CC가 27홀인 점을 감안하면 희망 매각가격은 2700억원인 셈이다.

이는 최근 성사된 골프장 M&A 가격과 시장의 예상 밸류에이션을 크게 웃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매각하는 18홀 대중제 골프장 '골프클럽안성Q'의 경우 아이젠인베스트먼트가 약 1400억원에 매입키로 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홀당 거래가격은 78억원 정도다.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진행된 클럽모우CC의 홀당 거래가격은 약 68억원이다.

홀당 100억원을 기대하는 한화그룹은 그 배경으로 골든베이CC가 가진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매각측은 △서해 오션뷰를 갖춘 희소성 △골프장·리조트 연계 사업 가능 △유휴부지 개발 여력 등을 인수 메리트로 내세우고 있다.

원매자들은 골든베이CC가 보유한 강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매도자의 눈높이에 적잖이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골든베이CC가 매물로 나왔을 때 시장의 관심은 높았지만, 한화그룹이 희망하는 가격에 부담을 느껴 여러 원매자가 거래에서 이탈했다"며 "한화그룹은 초반 내세운 거래가격을 유지하려는 스탠스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도자와 원매자 간 눈높이 차가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래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원매자가 골든베이CC를 인수할 니즈는 충분하지만, 원매자의 자금 여력이나 투자 기조상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베팅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스마트스코어의 경우 재무구조상 단독으로 골든베이CC 인수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말 현재 스마트스코어의 현금성자산은 60억원이며,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5억원에 불과하다.

물론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맺어 인수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가 이뤄진다면 컨소시엄 구성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 거래가격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컨소시엄 구성이나 자금조달에 있어 점차 보수적 기조가 짙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명소노그룹의 경우 스마트스코어 대비 자금 사정이 여유롭다. 지난해 말 현재 현금성자산은 3687억원이고, 매해 1000억원 안팎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브리이커힐스 남해' 포함 리조트 건설 작업이 여럿 이뤄지고 있어 실탄이 넉넉지 않다는 평가다.

골프존카운티와 키움증권은 가격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다만 골프존카운티와 키움증권 모두 적절한 가격 이상으로는 협상을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PE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최근 골프장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투자실행에 옮기는 적정 수준의 밸류에이션 기준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장 M&A를 여럿 해봤기 때문에 높은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숏리스트에 포함된 곳 가운데 골프존카운티가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되지만 역시 과도하게 높은 가격에 베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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