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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한 지붕 아래 희비 갈린 '인사' 분위기 허민회 대표 교체 전망…'효자' 오쇼핑 대거 승진자 배출?

정미형 기자공개 2020-10-15 14:12:2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 내 E&M과 오쇼핑 부문 간의 인사 전망이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올해 정기 인사에서 E&M 부문에 승진자가 대거 몰렸다면 내년은 오쇼핑 부문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달 중으로 정기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에 따라 인사 장고에 들어갔던 CJ그룹이 올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 조금 이른 인사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CJ그룹은 통상 12월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는 성과에 따라 CJ ENM 사업부별 희비가 엇갈렸다. CJ ENM에서 12명의 임원 승진이 이뤄진 가운데 이 중 10명이 E&M 부문이었다. 오쇼핑 부문에서는 단 한 명만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려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E&M 부문은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극한직업’과 ‘엑시트’라는 걸출한 히트작품을 선보인 데 더해 콘텐츠 부문에서도 드라마 ‘아스달연대기’, ‘호텔델루나’ 등의 인기 한류 콘텐츠를 쏟아냈다. 같은 기간 오쇼핑 부문도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3%대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E&M 성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CJ그룹이 지난해처럼 기존 인사 원칙에 따라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를 단행한다면 올해는 오쇼핑 부문에서 승진자를 대거 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E&M 부문은 ‘프로듀스 101’ 조작 사태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앞서 7월 단행됐지만 실무급에서 그쳤다.

이미 실적 면에서는 CJ ENM 내 사업부별 온도 차가 극명하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 엔터·미디어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며 E&M 부문의 실적 저하가 나타난 반면 오쇼핑은 언택트(비대면) 소비에 힘입어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CJ ENM은 연간 7%대의 우수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성장 사업부인 E&M이 앞에서 끌고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커머스 부문인 오쇼핑이 뒤에서 받쳐주는 모습이었다. 엔터·미디어 사업은 흥행 여부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높은 편이지만 홈쇼핑 사업은 눈에 띄는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워도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오쇼핑 부문을 제외한 방송·영화·음악·공연 사업 매출이 모두 타격을 입으며 큰 폭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올해 상반기 미디어와 영화, 음악을 포함한 E&M 부문은 1조1842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이 24.3% 줄어든 89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885억원에서 254억원으로 3분의 1토막 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오쇼핑 부문은 매출액 75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0.3%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2.4% 증가한 87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정기 인사에서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호성 CJ 경영지원총괄 겸 CJ ENM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 대표직에 오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강 부사장 지난 7월 CJ ENM 경영지원총괄을 겸직할 때부터 이미 후임으로 낙점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반면 허민호 CJ ENM 오쇼핑 부문 대표이사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오쇼핑 부문을 잘 이끌며 성과를 냈고 그간 이렇다 할 문제도 없어 자리를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허민회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CJ 지주로 이동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오쇼핑 쪽으로는 큰 인사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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