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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 매각한 S&I코퍼, 낯선 기관 투심 잡을까 [발행사분석]A급 수급 불안정, 일감 몰아주기 평판 리스크도 변수

강철 기자공개 2020-10-15 13:27:0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계열 건설·부동산 솔루션 기업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MRO(소모성자재구매) 사업 매각 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도전한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을 서브원 시절보다 한 노치(notch) 낮은 A+로 평가했다.

MRO 사업 매각 후 첫 발행이라는 생소함은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일감 몰아주기와 연관된 평판 리스크, A등급 회사채의 불안정한 수급 등도 극복해야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1200억 조달해 만기채 차환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오는 23일 3년 만기 공모채를 발행해 8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발행 업무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가 총괄한다. 이들 대표 주관사단 외에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대표 주관사단은 오는 1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채 매입 수요를 조사한다. 수요예측에서 8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청약 결과와 가산금리에 맞춰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계획이다.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만기 회사채를 갚는 데 투입한다. 2017년 11월 발행한 3년물 회사채 700억원의 만기가 다음달 1일 도래한다. 차환 외에 LS일렉트릭, 서브원, 엑사이엔씨 등 주요 거래처에 지급할 공사비와 원재료 매입 대금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3년물은 2018년 12월 MRO 사업을 서브원으로 물적분할한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분할 전 공모채 시장을 찾은 것은 3·5년물로 1700억원을 조달한 201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서브원 경영권 지분은 2019년 5월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 매각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MRO 사업 분할 후 줄어든 사세, 서브원의 연대보증 배제 등을 고려해 과거보다 한 노치(notch) 낮은 등급을 매겼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서브원이 전신인 건설·부동산 솔루션 기업이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계열사 일감을 바탕으로 연간 2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그룹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에 달한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계열사 매출 추이
<출처 :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차환 시 금리 40~50bp 낮춰…수요예측 결과 관심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이번 3년물의 기준금리를 A+ 등급 민평수익률로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기준 A+ 3년물의 등급 민평금리는 1.831%다. 가산금리 밴드는 '-0.30~+0.30%'로 산정했다. 넥센타이어, 동원F&B, 세아제강 등 최근 공모채를 찍은 A+ 발행사의 밴드를 참고했다.

가산금리가 밴드 최상단에서 정해질 경우 확정금리는 2.1~2.2%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2.2%는 차환 대상 공모채의 금리인 2.64%보다 40~50bp가량 낮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가산금리가 민평수익률의 언더로 정해지면 100bp를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수요예측 결과에 대한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시장에선 분할 후 첫 발행이라는 생소함, LG그룹의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로 거론되는 평판 리스크, A등급 회사채의 불안정한 수급 등을 들며 대규모 기관 수요를 모으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그간 공모채 시장을 거의 찾지 않았기 때문에 유니버스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넷마블처럼 초도 발행을 해도 대규모 수요를 모을 수 있는 수준의 평판을 지녔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MRO 사업을 매각했음에도 여전히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따라다니는 점도 기관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A등급 회사채 매입에 대해 불안감이 아직 상존하는 점도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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