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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삼강엠앤티 오너 형제, 추가 콜옵션 카드 쥔다4·5회 CB 58억 미상환, 전환가액 대비 4배 평가이익 기대…인수대금 마련 관건

김형락 기자공개 2020-10-19 08:16:07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삼강엠앤티 오너 형제인 동생 송무석 대표이사와 형 송정석 회장이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청구권) '꽃놀이패'를 쥐었다. 삼강엠앤티가 해상풍력 관련주로 떠오르며 전환가액보다 높은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콜옵션 권리를 행사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배력 방어 효과와 더불어 자산증식 부수효과까지 누릴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후육강관(해양·건축구조용 파이프), 해상풍력 구조물 제조업체 삼강엠앤티가 발행한 4회 CB, 5회 CB 중 일부가 미전환 사채로 남아있다. 각각 43억원, 15억원 규모다. 삼강엠앤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콜옵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CB 투자자들이 남겨둔 물량이다.

송 대표 형제는 4회와 5회 CB 모두 콜옵션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다. CB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발행주식수가 증가해 최대주주 지분율이 하락한 탓이다.


삼강엠앤티는 송 대표와 송 회장을 중심으로 지배력을 확립했다. 지난 6일 기준 송 대표는 지분율 16.95%(보통주 594만939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율 16.29%(보통주 571만5259주) 가진 송 회장이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힘을 보태고 있다. 2008년 코스닥 상장 직후 두 형제의 지분율은 50% 이상이었으나 현재 30% 수준으로 낮아졌다.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CB가 주식으로 바뀌면서 지분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4회와 5회 CB 주식 전환 조건도 매력적이다. 최근 삼강엠앤티 주가(지난 13일 종가 1만8850원)는 CB 전환가액(3442원)보다 4배 넘게 뛰었다. 지난 7월 정부가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 발전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그린 뉴딜정책'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3월 2000원선 아래까지 내려갔던 삼강엠앤티 주가는 7월말 9000원대로 치솟았다. 최근 주가는 1만8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CB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회와 5회 CB는 지난 4월 전환가액이 최저한도인 3442원으로 조정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코스닥 시장이 출렁이면서 삼강엠앤티 주가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여부는 불확실했다. 하지만 해상풍력 관련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각광 받기 시작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4회 CB는 113억원, 5회 CB는 35억원가량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송 대표 형제도 3회 CB 콜옵션을 행사해 자산증식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콜옵션 권리를 행사해 각각 15억원 규모 3회 CB(전환가 3022원)를 인수했다. 전환청구권 행사일(지난 6일) 기준 평가이익만 약 79억원이다. 장내에서 매수하면 94억원가량을 들여야 할 지분을 콜옵션 행사로 약 15억원에 확보한 셈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 추이가 이어진다면 4회와 5회 CB도 콜옵션을 행사해 상당한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콜옵션 행사 대금 마련이다.

송 대표 형제는 차입금을 지렛대로 지배력을 지켜왔다. 송 대표는 2018년 6월 삼강엠앤티가 운영자금 234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진행한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차입금 48억원을 투입해 배정물량 100%를 소화했다. 송 회장도 유상증자에 자기자금 14억원과 차입금 31억원을 쏟아부어 배정주식을 모두 청약했다.

지난해 1월 2회 CB, 지난달 3회 CB 콜옵션 행사자금도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송 대표는 16억원 규모 2회 CB 인수자금을 모두 차입금으로 해결했다. 송 회장은 자기자금 3억원과 차입금 15억원을 써서 18억원 규모 2회 CB를 확보했다. 3회 CB를 인수하기 위해 송 대표는 차입금 15억원, 송 회장은 자기자금 약 1억5000만원과 차입금 13억5000만원을 들였다.

송 대표와 송 회장은 지분 현금화보다 지배력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송 대표는 2017년 2월 보통주 40만주를 약 28억원(처분단가 6985원)에 시간외매매로 내놓았을 뿐 이후에도 꾸준히 보유 주식수를 늘리고 있다.

지배력은 사수했지만 보유지분은 대부분 담보로 묶여있다. 송 대표가 가진 지분 16.96% 중 14.64%가 담보로 설정됐다. 주식 담보 제공 계약은 총 10건으로 차입 규모는 약 204억원이다. 송 회장도 보유지분 16.29% 중 12.39%가 담보로 제공됐다. 주식 담보 대출 계약은 총 6건으로 267억원을 빌렸다.

삼강엠앤티 관계자 "송 대표와 송 회장이 4회와 5회 CB 콜옵션 청구기간 안에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라며 "자금 마련 방안은 개인적 사안이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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