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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비효율·비주력' 사업정리…경영효율성 제고 박차 PLP·무선충전 이어 와이파이모듈 사업 매각 추진, MLCC·5G모듈 집중

김은 기자공개 2020-10-15 11:28:5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는 와이파이모듈 사업 부문 매각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인 PLP사업과 무선충전사업부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5G 모듈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성이 낮은 사업부를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통신모듈 사업 부문 내에 있는 와이파이모듈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경기도 수원 사업장의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문과 태국 자회사 삼성일렉트로메카닉스 산하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로 업계에서는 매각금액을 1500억원선 안팎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매각 뿐 아니라 사업 재편을 위한 여러가지 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측에서는 매각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기는 컴포넌트솔루션, 모듈솔루션, 기판솔루션 등 총 3개의 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하는 와이파이 모듈이 속한 모듈솔루션 사업부문의 경우 카메라모듈과 통신모듈로 구성돼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와이파이 모듈 사업 부문 매각에 나선 것은 비주력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 사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요 고객사 신제품 상반기 출시가 미뤄지는 등의 악재가 겹치며 통신모듈 사업부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삼성전기는 와이파이 모듈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어 전 세계 2위 사업자로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해당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 비중이 60%를 차지한다.

다만 전체 삼성전기 매출에서 와이파이모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실제 이번에 매각하는 와이파이 모듈이 속한 모듈솔루션 사업부의 경우 올 상반기 1조588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카메라 모듈 매출 비중이 90% 내외를 차지하고 있어 통신모듈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2014년 이후 비주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PLP사업을 삼성전자에 양도했다.

이어 12월에는 스마트폰메인기판(HDI) 사업에서도 철수를 결정했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으로 수익 창출 역할을 맡았지만 시장이 성숙하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졌고 중국 기업들의 물량공세로 인해 수년간 적자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무선충전사업부를 코스닥 상장기업 켐트로닉스에 210억원에 매각했다. 삼성전기의 모바일 무선전력전송 사업과 근거리 무선통신(NFC) 코일 사업이 포함됐다. 2015년에는 만성 적자에 시달렸던 HDD 모터사업을 중단하기도 했으며 파워모듈 및 전자튜너, 전자가격표시장치(ESL) 등 3개 사업부문을 분사시킨 바 있다.

대신 삼성전기는 MLCC와 5G 모듈, 고화소급의 카메라 모듈 비중을 늘렸다. 5G 스마트폰은 4G스마트폰 대비 MLCC 탑재량이 20~30% 가량 늘어나며 전장용의 경우 스마트폰에 비해 들어가는 MLCC양이 압도적으로 많아 관련 생산능력 확대가 절실하다.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에 신공장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카메라모듈 사업 역시 트리플, 쿼드 등 멀티카메라 채택이 확대됨에 따라 카메라 모듈 단가가 높아지고 있어 회사 수익성도 향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2014년 이후 꾸준히 적자사업부를 정리해오면서 경영효율화를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며 "고성능·초고속·대용량 부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만큼 삼성전기가 집중과 선택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을 확대하고 신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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