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력 2년차에 접어든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가 웹툰 제작사 케나즈에 러브콜을 보냈다. 신주 55억원어치를 인수하는 라운드를 주도하고 28억원의 세컨더리 투자도 단행했다. 신생 벤처캐피탈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건 케나즈의 지식재산권(IP) 축적 행보에 반했기 때문이다.웹툰은 문화 산업을 좌우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소비 채널이 극장가·텔레비전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간 영향이 한몫한다. 드라마, 영화 등 여러 콘텐츠로 뻗어나가는 'OSMU(one-source multi-use)'를 구현할 수 있어 벤처투자업계의 관심도 부쩍 커졌다.
케나즈는 'IP 보유자(holder)'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내부에서 웹툰을 사전 제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IP를 회사에 귀속하는 구조를 짰다. 시나리오·작화 인력의 등용문인 '제주웹툰캠프'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전속 작가 군단을 확충하는 데 공을 들였다.
분업으로 웹툰을 제작한 덕분에 '물량 싸움'에서 우위를 다졌다. 2018년 설립 후 지금까지 140편 넘는 작품을 만들어 온라인 플랫폼에 연재했다. 콘텐츠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10대와 20대를 겨냥해 판타지와 무협, 로맨스 등을 융합한 장르물을 집중적으로 출시했다.
흥행작을 최대한 확보하면 케나즈의 선택지도 넓어진다.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수익원을 늘릴 수 있어서다. 이미 신호탄을 쐈다. 김종학프로덕션과 '미러게임'이라는 작품을 드라마로 제작키로 뜻을 모았다.
콘텐츠 생산자(producer)를 넘어 '공급자(provider)'에 도전하는 계획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유럽을 겨냥해 웹툰을 수출하는 사업을 염두에 뒀다. 케나즈 자사 작품을 포함해 국내 업체의 작품 판로를 개척하는 구상을 녹였다.
웹툰의 밸류체인 단계마다 스며드는 게 케나즈의 목표다. 사석에서 만난 최상우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대표는 "IP로 콘텐츠 사업을 다각화할 역량이 돋보이는 회사"라고 호평했다. 케나즈의 IP 축적 행보가 문화 산업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NT모티브 CFO의 '특별한' 소통
- [유동성 풍향계]HD현대케미칼 현금흐름 좌우한 'HPC 설비'
- [Board Index/카카오]SM엔터·카뱅 이사회 공시, 결정적 차이는 '반대사유 공개'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갚고 또 갚고' GS E&R, 재무건전성 강화전략 지속
- [Board Index/카카오]페이·게임즈·SM엔터, 사추위에 '전원 사외이사' 배치
- [Board Index/카카오]'대표·의장 따로' 상장계열사 10곳 중 4곳
- [Board Index/카카오]'쇄신'과 마주한 이사회, 인적구성부터 바꿨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오일뱅크 차입기조 관통하는 키워드 '장기'
- [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LS전선]'출범 10년차' LS에코에너지, 동남아시장 개척 첨병
- [유동성 풍향계]최대현금 쌓은 GS글로벌, 비결은 '운전자본 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