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와 만난 롯데 화학]핵심 오프라인 자산, 롯데렌탈④렌터카 자산 보유 '강점', 모빌리티 사업 확장 기폭제 될까
박기수 기자공개 2020-10-21 10:04:59
[편집자주]
여전히 '롯데' 하면 '유통'이 먼저 떠오른다. 롯데와 배터리, 자동차, 모빌리티의 교집합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시장의 트렌드인 모빌리티에서 벗어난 듯한 롯데그룹이지만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와 연관이 깊은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롯데그룹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6: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 한 축으로 '모빌리티'를 생각하는 기업집단에게 관건은 현재 보유한 모빌리티 관련 자산이 어떤 것이 있냐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전기차' 하면 떠오르는 '배터리'의 경우 주요 자산은 배터리 생산 공장이다. 삼성(삼성SDI), SK(SK이노베이션), LG(LG화학)이 이 자산들을 보유하고 있다.다만 전기차 배터리는 고객과 직접 닿아있는 자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 정확한 정의도 내려지지 못할 정도로 광활한 모빌리티 산업의 또 다른 축은 고객과 맞닿아있는 '오프라인 자산'이다. 롯데그룹은 핵심 오프라인 자산이라고 여겨지는 '렌터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렌탈을 통해서다.
롯데렌탈의 전신은 KT렌탈이다. 2015년 롯데그룹이 1조200억원을 주고 사온 회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호텔롯데(42.04%), 부산롯데호텔(28.43%)이 주요 주주로 자리매김 중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롯데렌탈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는 최근 AJ렌터카를 인수·합병한 SK렌터카가 쫓고 있다. 사실상 양 사가 국내 렌터카 시장의 양대 산맥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산업 진출을 위해 국내 그룹들은 본인들이 소유한 B2B·B2C 자산을 모빌리티와 최대한 연계시키려 하고 있다"라면서 "완성차 제조 업체를 제외하면 완성차와 관련한 렌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기업집단은 롯데와 SK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철학이나 방향성 등을 가시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자동차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다"라면서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인수한 것도 추후 모빌리티 사업을 그룹의 대표 먹거리로 발전시키기 위한 초석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렌탈은 자동차 렌탈 서비스 외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과 협업을 이뤄왔다. 대표적으로 작년 블록체인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TADA)의 개발사인 엠블 파운데이션(MVL Foundation)과 베트남 차량호출 서비스를 개시했던 바 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현대차와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기도 했다. 렌터카 운행 및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교류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후발 주자인 SK렌터카의 무서운 추격과 렌터카 시장 내 과다경쟁으로 인한 롯데렌탈의 수익성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렌탈과 SK렌터카(통합)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고작 1.9%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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