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표기업으로 인정받은 엔씨, 정치권 판교 모은 힘 김종인 "민간 주도로 AI 발전에 큰몫"…압도적인 일자리 창출력도 주목
서하나 기자공개 2020-10-28 08:04:0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판교에 정치권 인사가 집결하는 이례적인 광경이 벌어졌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거물 정치인들이 참석한 간담회가 열렸다.김택진 대표에 대한 정치권 영입을 위한 행보였지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이 돋보인 자리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화두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기술, 일자리 창출력 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 주최의 게임 산업 간담회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조명희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김은혜·송언석·김성태·배준영·김예령·이주환·송재승·박봉규·김화동·박용후·김동성 등 국민의힘 위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판교 한복판에 정치권 인사가 집결하는 것 자체가 워낙 드물다보니 평소처럼 정문으로 출근하던 엔씨소프트 직원들이 다시 건물을 되돌아 나가는 에피소드도 벌어졌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김 대표를 영입하기 위해 간담회를 자처한 것이란 말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엔씨소프트가 AI 기술을 대표하는 게임사이기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이날 행사엔 김택진 대표(CEO)와 정진수 부사장(COO)은 물론 엔씨의 AI 기술을 이끄는 이재준 센터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NC다이노스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운을 뗀 뒤 "엔씨는 게임만 제작하는 곳이 아닌 AI 산업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하는 기업"이라며 "정부가 AI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는 동안에도 엔씨소프트란 민간이 주도해 국내 AI 산업 발전에 큰 몫을 해줬다"라고 언급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개발사로 알려져 있지만 한발 앞선 AI 기술 투자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 AI가 화두로 떠오른 시기는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다. 엔씨소프트는 이보다 앞선 2011년부터 AI TF를 출범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윤송이 사장 주도로 꾸려진 AI TF는 2012년 12월 AI랩, 2016년 1월 AI 센터로 확대됐고, 2017년 9월엔 AI 센터와 자연어 처리를 연구하는 자연어처리기술(NLP) 센터로 세분화됐다. 현재는 전문 개발 인력만 약 200명으로 조직이 커졌다.
외부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AI 기술은 엔씨소프트의 자연어처리기술(NLP)이다. 이 기술은 AI가 인간의 언어로 소통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최근 KB증권과 깜짝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동으로 AI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도 이 기술이 있었다.
엔씨는 올해 대화창을 통해 빠른 정보 탐색, 심도 높은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엔진 개발, 대화 기술 확대 등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엔씨는 자체 NLP 기술에서 국내 최상위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배경으로 "타사에 비해 기존 레거시(플랫폼, 서비스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치권은 엔씨소프트 등 게임 산업의 압도적으로 높은 일자리 창출력에도 주목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매출액 100억원 당 임직원 수가 약 22.8명으로 반도체(4.57명) 자동차(6.62명) 통신(3.06명)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택진 대표는 이날 "게임 산업을 기술적으로 정의하면 디지털 액터를 만드는 사업"이라며 "게임의 기술 방향은 우리가 게임 내에서 키운 캐릭터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로 연기하는 액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게임 산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디지털 액터란 디지털로 구현한 인간처럼 표정을 짓고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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