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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출자사업 리뷰]모험자본 큰손으로 '연 500억 실탄 공급' 급성장①서울산업진흥기금 출자 선순환 구축, 대형 운용사 등 러브콜

양용비 기자공개 2020-11-03 08:13:46

[편집자주]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서울시의 벤처기업 육성을 담당하는 전문 지원기관이다. 액셀러레이팅센터 등을 갖추고 직접투자를 비롯한 여러 출자사업을 통해 벤처산업 전반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2008년 50억원으로 시작한 출자사업은 규모가 10배로 불어난 가운데 결실을 맺고 있다. 그간 서울산업진흥원의 출자사업 발자취를 살펴보고 성과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07: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2008년 처음으로 펀드 출자사업을 개시했다. 당시 서울산업진흥원의 애니메이션센터에서 출자자로 나서 콘텐츠 펀드 출자 첫 발을 뗐다. 사업 초기 목표가 콘텐츠 산업 활성화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탄생한 서울산업진흥원 출자사업은 이듬해부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문화콘텐츠 뿐 아니라 창업초기와 일자리 창출, 녹색 성장 등 서울시의 정책 목적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올해 서울산업진흥원은 벤처 생태계에 500억원(추경 예산 포함) 이상을 투입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서울산업진흥원의 출자자금으로 결성된 자조합수가 60여개로 누적 조성액만 1조8000억원 이상이다. 벤처기업 성장의 마중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산업진흥기금’으로 선순환 마련…규모 급성장

서울산업진흥원은 2008년 콘텐츠 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벤처캐피탈 1곳에 50억원을 투입한 이후 기능을 다변화했다. 콘텐츠 산업에 제한하지 않고 녹색 펀드, 일자리 창출 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 재원을 투입했다. 서울시의 정책적 목적에 따른 요청이 크게 반영됐다.

2012년까지 총 7개 펀드에 190억원을 투입하며 순항했다. 다만 펀드 성격이 다양해진 만큼 담당 부서나 재원의 출처가 산발적이라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었다. 2013년과 2014년 펀드 조성을 멈추고 재정비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고심 끝에 마련한 장치가 ‘서울산업진흥기금’이다. 2008년~2009년 조성한 펀드 회수금 등이 서울산업진흥기금의 시드머니가 됐다. 이전까지 서울산업진흥원은 서울시에서 대부분의 자금을 받아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기금을 조성해 자체 자금으로 출자사업을 벌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이후 서울산업진흥기금은 서울산업진흥원 출자 사업 선순환 구조의 핵심이 된다. 기금에서 출자한 자금에서 발생한 수익은 다시 기금으로 되돌아온다. 이후 재출자의 재원이 된다. 공적자금을 다루는 만큼 전략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필요가 있었던 서울산업진흥원에게 안성맞춤인 구조다.

기금 조성으로 서울산업진흥원의 출자사업은 더욱 풍성해졌다. 2018년 출범한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도 서울산업진흥기금을 기반으로 시작했다.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는 △스마트시티 △4차산업혁명 △문화콘텐츠 △창업초기 △바이오 △재도전 등 6개 분야 육성을 위해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구상한 출자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서울시 재원으로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를 확대 운용하면서 서울산업진흥기금은 여성펀드, 소셜임팩트, 사회투자 펀드 등 다른 출자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창업 생태계에 흘러간 실탄이 다시 되돌아와 후대 창업자들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되는 셈이다.

그 사이 서울산업진흥원이 창업 생태계에 뿌리는 씨앗은 더욱 늘어났다. 2008년 50억원이었던 연간 출자 금액은 올해 500억원 이상(추경 예산 포함)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특색 갖춘 출자 테마 ‘안착’…대형 운용사 제안 쇄도

서울산업진흥원은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 사업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는 출자확약서(LOC) 발급 이후 앵커 출자자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했다. 하반기는 앵커 출자자를 확보한 운용사의 펀드 결성이 용이하도록 구상했다. 연초 펀드레이징 전략을 짜는 운용사를 배려한 조치다.

상반기 출자 공고는 직전연도 연말이나 연초에 공지한다. 이는 모태펀드나 성장금융보다 이른 시점이다. 상반기는 출자확약서(LOC)를 획득한 운용사가 앵커 출자를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게 설계했다. 전체 예산의 70%를 상반기에 푸는 것도 많은 운용사가 앵커출자자를 매칭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반면 하반기는 앵커출자자를 확보한 벤처캐피탈이 신속히 펀드 결성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자금 매칭에 어려움을 겪는 운용사의 경우 하반기 서울산업진흥원의 출자사업이 단비가 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추경 예산으로 진행된 하반기 출자사업에 2000억원 이상의 초대형 펀드 운용사 다수가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각 펀드당 출자비율은 10% 안팎으로 높지는 않은 수준”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LOC 확보나 매칭 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대형 운용사들도 속속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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