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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경영 호텔신라, 재무악화 방어 '총력' 전통호텔 대규모 투자 '보류'…단기차입금 '1923억' 선결 과제

김선호 기자공개 2020-11-05 10:13:5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코로나19 직격타로 재무악화 위기를 맞이했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에 만기도래하는 단기차입금까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3.8% 감소한 2조34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15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는 2017년 중국 사드보복에도 흑자경영을 유지한 것을 감안하면 최대의 적자규모다.

그동안 면세사업은 호텔신라의 든든한 수익처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공항 임차료 부담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당기순손실 또한 16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합작 법인(다카시마야 Shilla&ANA)을 통해 운영해온 일본 시내면세점 또한 폐점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3월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점 수요가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끝내 합작 법인을 청산하기로 했다.


여기에 당장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호텔신라의 단기차입금 규모만 1923억원에 달한다. 동기간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기타금융자산 합산)이 2288억원이지만 적자경영의 장기화를 감안하면 현금곳간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먼저 호텔신라는 올해 3번의 사채를 발행해 3500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중 일부는 5월 29일에 일시상환해야 되는 사채(2500억원)를 갚는 데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 사채를 발행하면서 이전보다 더 높은 이자율을 부담해야 했다. 단기차입금 또한 차환에 나선다 해도 이전보다 높은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에는 무리였다. 때문에 숙원사업인 한국전통호텔 공사를 내년까지 중단하기로 하는 뼈 아픈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호텔신라는 한국전통호텔 부대시설에 관한 신규시설 투자기간을 2024년 5월까지로 연기했다. 기존 2020년 3월부터 2023년 1월(35개월)까지를 투자기간으로 잡았지만 올해 10월부터 2021년 8월까지 투자를 보류하면서다.

호텔신라는 2010년부터 한국전통호텔 건립을 추진해왔다. 그러다 2019년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자연경관 훼손, 재벌 특혜 논란 등이 일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2차례 보류, 2차례 반려 결정을 받았지만 5번만의 도전 끝에 일궈낸 성과였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정문과 기존 면세점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의 전통호텔, 지하 4층~지상 2층 높이의 면세점 등 부대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하 8층에는 부설주차장이 조성된다. 투자금액만 300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었다.

호텔신라로서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중단하고 재무악화를 방어하는 게 선결 과제라는 판단을 내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장기전을 대비해야 되는 만큼 고강도 다이어트를 통해 생존 여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기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당장에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에 집중할 생각이고 4분기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기 위해 허리 띠를 졸라매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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