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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패러다임 변화]이랜텍 '포트폴리오·공급망' 다변화 총력삼성 의존 구조서 LG 향 EV제품 거래, 이해성 대표의 개인회사도 주목

조영갑 기자공개 2020-11-05 10:33:08

[편집자주]

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효율에 안전성 높은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은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차세대 배터리가 주도할 패러다임 전환에 발을 담갔다. 더벨은 변화에 대처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랜텍'이 스마트폰용 케이스 및 배터리팩에 집중됐던 주력 포트폴리오를 2차전지로 옮기고 있다. 또 삼성전자에 의존하던 매출 구조를 LG에너지솔루션(가칭, LG화학 물적분할 신설법인)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인도를 중심으로 진행된 설비 투자를 내년 초 마무리 짓고, EV(전기오토바이)용 배터리팩 양산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 이세용 회장의 장남 이해성 이랜텍 사장이 설립한 개인회사 역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2017년 엘파스를 설립해 자동화(FA)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엘파스는 이랜텍을 비롯해 이랜텍의 종속회사의 물량을 수주하면서 사세를 점차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2세 승계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텍은 현재 인도 법인을 중심으로 회사의 포트폴리오 및 공급망을 확장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랜텍의 주력 제품은 휴대폰용 케이스와 노트북, 휴대폰용 배터리팩이다. 케이스의 경우 도장과 증착 등 2차 공정을 거쳐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제품에 적용된다.

배터리팩은 리튬이온 셀에 과충방전 방지, 과전류차단 등의 기능을 가진 PCM(Protection Circuit Board) 회로를 자체 부착해 팩(pack)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노트북 PC용 배터리팩은 삼성SDI에 납품해 엔드유저인 삼성전자, HP, 델(DELL), 애플(Apple)로 공급된다. 휴대폰용은 삼성전자에 직접 납품한다.

이랜텍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90%가량이 삼성 향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휴대폰용 케이스(1396억원)를 비롯해 충전기(194억원), 노트북용 배터리팩(371억원), 휴대폰용 배터리팩(177억원) 등 총 2372억원의 매출이 삼성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세용 회장은 삼성 출신으로 협성회(삼성 1차 협력사) 회장을 지낼 정도로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1949년생인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거쳐 1982년 이랜텍의 전신인 대희전자공업을 설립해 현재까지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삼성전자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랜텍이 삼성SDI를 주거래처로 하던 배터리팩 제품의 공급망을 이원화해 LG에너지솔루션(가칭)에도 납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해 오는 12월1일 신설하는 법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 이후 삼성과의 거래를 꾸준히 확대한 이랜텍 입장에선 특기할 만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랜텍은 지난해 3월 12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발행, 인도법인에 EV용 배터리팩 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현재 이랜텍은 (주)라이페코리아를 통해 휴대폰용 케이스를 생산하는 인도 이랜텍(Elentec India)을 간접 지배(100%)하고 있다. 이 인도 이랜텍과 별도의 신설 법인을 설립해 전기오토바이용 배터리팩을 생산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께 설비를 완공하고, 곧바로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종 엔드유저는 일본 혼다(Honda)가 될 전망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글로벌 오토바이 시장의 1위 혼다가 전기 오토바이에 탑재할 ESS(에너지저장장치) 공급을 LG화학에 의뢰했고, 원통형 배터리팩 부문에서 업력을 쌓은 이랜텍이 공급사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이랜텍 관계자는 "(NDA 때문에) 공급사의 정확한 실명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랜텍은 일단 인도 내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 간다는 방침이다.

인도의 오토바이 시장은 2000만대 수준으로 세계 1위다. 현재 혼다를 비롯해 카와사키(kawasaki), 야마하(YAMAHA) 등 일본 메이커들이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혼다의 인도 벤더로 안착하면 향후 관련 매출액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해성 사장이 설립한 엘파스 역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설립한 엘파스는 공장의 자동화 설비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사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회사다.

이랜텍을 비롯해 이랜텍의 계열사 향 설비 회로, 기구 등을 납품하면서 매출액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 신설법인에도 일부 설비를 납품하면서 내년 1분기부터 매출액 확대가 기대된다.

이랜텍 관계자는 "엘파스는 이랜텍 관계사가 아닌 이해성 사장 개인회사"라며 "(엘파스의 제품이) 조립 라인 일부에 적용될 수는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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