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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쇄신' 글로본, 130억 CB 마중물 될까 씨티은행 출신 김홍석 사장 선임, 2차전지 소재·수소플랜트 라이선스 사업 추진

임경섭 기자공개 2020-11-04 11:35:2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유통업체 글로본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사업 전환을 예고했다. 화장품 사업 침체로 재도약을 위해선 경영쇄신이 필요한 탓이다. 한국씨티은행 출신의 김홍석 사장을 신규 선임했고, 2차전지 소재와 수소 플랜트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본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130억원 규모 3회차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이 전액 인수할 계획이다. 납입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1%와 4%다.

글로본은 최근 재도약을 위한 경영쇄신에 전념하고 있다. 본업인 화장품 사업의 장기 침체로 인해 체질개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행보가 새로운 경영진으로 씨티은행WM 출신의 김홍석 사장을 최근 선임한 것이다. 김 사장은 한국씨티은행에서 투자상품부, 마케팅, WM 등의 업무를 경험한 금융전문가다.

동시에 화장품 사업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글로본은 2차전지 소재 및 수소 플랜트 플라즈마 라이선스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CB 발행을 통해 확보하는 130억원이 밑천이 될 전망이다. 또 보건용 마스크 유통사업에 필요한 구매자금과 함께 운영자금으로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본은 화장품 유통 사업을 영위해온 탓에 원천 기술 확보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에 최근 유망한 사업으로 떠오르는 2차전지와 수소 플랜트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중간 유통사업을 영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업 전환의 성공 여부에 의문이 남는다. 글로본은 사실상 화장품 유통가업만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기초화장품과 마스크팩 등의 판매가 전체 매출의 99.31%를 차지했다. 사업기반과 자금 여력이 부족한 글로본이 단기간 정상 궤도에 안착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 안팎에선 새로 선임한 김 사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사장이 자산운용사 재직 시절 2차전지 소재 관련 사업과 친환경 수소플랜트 관련 사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만큼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본의 최대주주는 한상호 회장으로 올해 6월말 기준 지분 16.42%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인수한 이후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어 한상영 전 사장이 0.34%를 가지고 있다.

글로본은 1992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창업투자 회사로 시작해 휴대폰 유통사업 등을 영위하기도 했다. 2015년 베리타스인베스트먼트에서 지금의 상호로 변경한 이후 화장품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화장품 도소매를 시작하면서 2018년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류 케이웨이브(RUE KWAVE) 등의 제품을 선보기이도 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수출이 중단되면서 다시 경영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매출 103억원과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1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한편 결손금이 불어나면서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28억원에 달하면서 누적 결손금은 695억원까지 증가했다. 글로본의 올해 6월말 자본총계도 163억원으로 감소해 자본금(145억원)과의 차이도 18억원에 불과하다. 상반기와 같은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연말에는 자본잠식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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