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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치아트, 서울옥션 지분 인수 추진 리프그룹 계열사, 예술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투자 의향 전달

신상윤 기자공개 2020-11-04 08:34:5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경매기업 1호 상장사 '서울옥션'이 최근 글로벌 예술품 거래 플랫폼 기업 '사치아트(Saatchiart)'로부터 투자의향을 전달받아 주목된다. 사치아트는 글로벌 인터넷 미디어그룹 '리프그룹(Leaf Group)' 계열사다. 한국 문화예술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시장 선점을 위한 자금 유입에도 속도가 붙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국 사치아트는 최근 현지 법무법인 검토를 거쳐 코스닥 상장사 서울옥션에 지분 투자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나 구체적인 투자 방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리프그룹의 계열사 사치아트가 법무법인의 검토를 거쳐 서울옥션에 지분 투자를 검토했다"며 "검토 내용에는 구체적인 투자금 등이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치아트는 2006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사치 온라인(Saatchi Online)'이 모태다. 온라인을 통해 그림과 사진, 조각품 등 예술품을 전 세계로 판매한다. 2014년 8월 '리프그룹'에 인수됐다. 리프그룹은 방송 프로그램을 비롯해 건강과 복지 등 문화예술산업 전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프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액 633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의 470만달러는 사치아트가 담당했다. 사치아트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사치아트의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같은 기간 예술품 거래 수가 25% 증가한 8541건을 기록하는 등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사치아트의 서울옥션 투자의향서도 글로벌 시장 선점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빌보드 차트 선전과 현대미술 작가들의 활약 등 글로벌 문화예술시장 내 한국 문화예술가 활동도 활발해진 상황이다. 사치아트도 국내 미술품 거래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옥션에 투자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옥션은 1998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미술품 경매 회사다. 한국의 고미술과 근현대 미술, 보석과 와인 등 다양한 물품을 중개 및 경매 판매한다. 창립자 이호재 회장이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와 함께 34.62%(상반기 기준)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서울옥션 설립을 통해 예술과 경매 산업의 교집합을 만들기 위해 주력했다. 설립 초기 금융인 출신의 전문경영인을 앉혔던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이 회장은 2010년 이학준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를 꾸렸다. 현재는 2014년부터 경영일선에 선 여동생 이옥경 부회장이 대표를 맡아 서울옥션을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온라인 경매 도입 등 서울옥션의 외형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해외 활동 위축, 양도세 부과 움직임 등으로 타격을 받자 서울옥션도 정체기를 걷고 있다. 서울옥션은 이 부회장이 대표를 맡은 이듬해인 2015년부터 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에는 62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451억원으로 꺾였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35%가량 감소한 144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2011년 이래 처음으로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치아트의 서울옥션 투자 의향은 침체된 경매 시장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 문화의 시장 잠재력을 눈여겨보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 놓을 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종 투자 여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한국 문화산업을 알리는 계기도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옥션 관계자는 "(사치아트의 투자의향서 관련) 진행 사실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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