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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금호리조트 인수 가능성은 "검토 중, 입찰 참여는 미정"…'내실 중시' 박찬구 회장, 금호그룹 반발 꺾을까

박상희 기자공개 2020-11-05 09:57:2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0: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이 금호리조트 인수 검토에 들어갔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과거 '형제의 난'을 겪으며 계열 분리된 이후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기업 및 자산을 인수한다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클 전망이다.

다만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경우 내실경영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금호석화가 인수전에서 발을 뺄수도 있다. 특히 금호석화의 인수 의지가 강하다고 해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반감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금호리조트 티저레터를 입수해 입찰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 티저레터는 지난달 30일 뿌려졌다. 금호석화는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에 티저레터 발송을 별도로 요청하지는 않았다. 별도 루트를 통해 티저레터를 입수했다. 그만큼 관심이 크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3일 "현재로서는 금호리조트 인수에 관심이 있는 정도이지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재계는 금호석화가 금호리조트 인수에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 분리 이전 한지붕 아래 있을 때 보유했던 골프장을 다시 품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금호석화그룹은 현재 보유 골프장이 없다. 금호석화는 앞서 2016년 경기 파주시 파주컨트리클럽(C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이력도 있다. 골프장 인수 니즈는 크다는 의미다.

금호리조트는 수도권 36홀 골프장인 아시아나CC와 4곳의 국내 리조트 및 1곳의 워터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 레저기업이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18홀 골프장 및 리조트를 소유한 금호홀딩스 지분 46.7%도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화가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형제의 난을 거쳐 계열분리 된 이후 두 그룹 사이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금호리조트의 주주는 금호티앤아이(48.8%), 아시아나아이디티(26.6%), 아시아나에어포트(14.6%), 아시아나세이버(10%) 등 4개사다.

관건은 입찰 경쟁률과 가격이 될 전망이다. 과거 파주CC 인수가 무산된 것도 우협 선정 이후 매도자 측에서 가격을 올리자 금호석화가 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당시 금호석화 컨소시엄은 파주CC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인 83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찬구 회장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경영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골프장 인수에 대한 니즈가 크고 아시아나CC를 되찾는다는 의미가 크다고 하더라도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무리해서 비싼 가격을 적어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최근 골프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골프 관광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 유례 없는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 아시아나CC를 보유한 금호리조트 인수가격도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금호석화가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에 대한 금호그룹의 반감이 크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오래 전부터 금호그룹 오너일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다.

금호리조트 매각 태스크포스(TF)팀에는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딸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도 참여하고 있다. 금호석화가 정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정성평가에서 경쟁사 대비 낮은 점수를 받을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석화에 대한 금호그룹 측의 반감이 심한데다 입찰 경쟁이 치열해 질 경우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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