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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삼부토건, 이사회 변화오나 [오너십 시프트]④'외부인사' 이계연 사장 영입, 코디엠 측 입지 축소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20-11-05 08:28:22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4: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이 지배구조 격변기에 접어들면서 이사회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응근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기존 경영진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면서 새로운 경영진으로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 등을 영입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기존 코디엠을 최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가 와해됨에 따라 관련 인사들의 입지는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부토건은 2017년 10월 휴림로봇(옛 DST로봇) 컨소시엄의 투자를 받으면서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이후 새 주인 측은 이사회를 새로 꾸렸다. 이응근 대표이사는 이때 합류했다. 휴림로봇 측 인사들도 경영에 참여했다. 당시 휴림로봇은 중국 최대 휴대폰유통기업인 디신퉁그룹이 최대주주였다. 그 연장선상에서 류둥하이 회장과 장우위빙 회장이 나란히 삼부토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일년 뒤 '우진'과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휴림로봇, 사측, 노조가 손을 잡았다. 또 코디엠이 투자회사와 자회사 등을 통해 삼부토건 지분을 확보, 백기사로 참전했다. 결국 연합군은 승리했고, 경영진이 추천한 송석철 전무와 민승욱 상무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에 합류했다.


작년 3월 코디엠 측도 사내이사 한자리를 꿰찼다. 조성옥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 회장은 코디엠 경영진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여러 투자 활동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경영권 방어에 코디엠의 역할이 컸던 만큼 대우도 확실했다. 회생 절차 졸업 후 처음으로 '회장' 직위를 줬다.

그해 12월 다시 한번 임시 주총을 소집해 이사회 재정비에 나섰다. 휴림로봇 내에서 영향력이 약화된 두 중국인 등기임원이 물러났고, 경영권 분쟁을 함께 극복한 기존 경영진들은 재선임 절차를 통해 2년간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다만 올해 들어 코디엠 중심의 지배구조가 와해되면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또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당장 특별한 이슈가 없음에도 이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이번 주총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생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연합군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새로운 피가 수혈되는 셈이다.

또 눈길을 끄는 점은 상정 안건에 있다. 바로 '회장·부회장 직위 삭제'가 그것이다. 창업 이후 계속된 오너 위주의 기존 정관에서 대표이사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는 게 삼부토건 측 설명이다.

현재 삼부토건 내에서 회장·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경영진은 조성옥 회장이 유일하다. 공교롭게 조성옥 회장과 한 몸이나 마찬가지인 코디엠이 삼부토건 지배력을 상실한 시점과 겹친다. 이 때문에 이번 주총이 지배구조 변동과 연관된 후속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이사 권한을 강화해 경영권 공백을 메우고 동시에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계연 사장을 영입하고 동시에 회장과 부회장 직위를 삭제한 부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배구조가 바뀌면서 내부에서 확실하게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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