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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키맨 줌인]㈜한라 자체사업 '재시동'...김선준 개발사업본부장 드라이브4년 만의 자체분양사업 주도, 내년 2배로 확대…주택부문 성장 기대감

고진영 기자공개 2020-11-06 14:57:55

[편집자주]

건설경기에 불어닥친 풍랑이 심상치 않다. 주택사업은 규제가 옥죄여오고 해외사업은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처럼 조류가 위협적일수록 CEO의 지시를 따르는 조타수에게도 노련함이 요구되는 법이다. 거센 파고가 이는 건설업계에서 조타기를 잡고 침로 유지에 매진 중인 각 분야 키맨들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가 배곧신도시 이후 한동안 멈춰있던 자체개발사업을 곧 재개한다. 이 회사는 2015년 분양을 마쳤던 대규모 자체사업이 단계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그간 외형이 적잖이 축소됐다.

하지만 연내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자체사업 분양을 계획해둔 만큼 추후 주택부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4년 만의 재시동이다 보니 개발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선준 전무도 부쩍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본부장에 오른 이후 자체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한라는 4분기에 총 910가구 규모의 자체사업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경기 부천 소사본동 지역에서 160가구, 경기 양평군 양평읍에서 750가구 규모(1단지)를 분양해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부천사업의 경우 5월 토지대금 납부를 마쳤고 양평 1단지는 이달 내로 지급한다.

내년에는 자체사업 분양 규모를 두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상반기에 양평 2단지(852가구), 하반기에 경기 이천 부발읍 596가구, 인천 계양구에서 299가구 등 총 1747가구를 분양한다.

㈜한라의 자체사업 분양이 2016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 의미가 상당한 움직임이다. 직접 토지를 매입해 진행하는 자체사업은 수익성이 좋은 만큼 리스크도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현재 분양을 앞둔 자체사업들은 김선준 개발사업본부장이 사업지 물색부터 매입까지 공들여 진두지휘해왔는데 열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당초 2015~2016년 개발사업본부장은 조재희 전 전무가 담당하고 있었다. 배곧신도시사업이 한창이던 시기다. 하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가 비면서 2017년 초 길종선 상무로 개발사업본부장이 교체됐고 2년 만인 2019년 다시 인사이동이 있었다. 당시 같은 상무지만 선배였던 김선준 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해 개발사업본부를 전담하게 됐다.

현재는 김 본부장 아래서 길종선 상무가 S사업 및 마케팅담당을 맡고 있다. 이밖에 이일희 상무가 Let's사업 및 Smart담당으로 근무 중이다. 모두 개발사업본부 산하 조직인데 S사업팀은 전반적 관리, Let's사업 및 Smart팀은 수주 쪽이다.


김 본부장은 공사관리 경험을 갖춰 현장 이해도가 높다는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사업을 공격적이고 스피디하게 추진하는 스타일로 전해졌다. 본부장을 맡으면서 자체사업뿐 아니라 정비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수주 영역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그간 이력을 살피면 1966년 3월생으로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말부터 2015년 말까지 ㈜한라 공사관리팀장으로 일하다가 이후 1년 간 공사관리 및 외주구매담당을 거쳤다. 2016년 10월부터는 상무보로 승진해 공사관리/자재/동반성장담당을 지냈다.

그러다 2018년 11월 상무로 승진하고 현장지원본부장에 임명됐는데 4개월 만인 2019년 3월 또 전무로 타이틀이 바뀌면서 개발사업본부장에 올랐다. 임원으로 선임된지 만 2년 반이 채 안돼 전무로 오른 셈이다.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성과에 대한 책임감도 남다를 것으로 여겨진다. 자체사업 확대는 회사 외형을 키우고 이익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라는 1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배곧신도시 개발사업 덕분에 2016년 이후 극적인 이익 성장을 거듭했다. 구체적으로 배곧신도시 1~3단지에 대해 2014년 2701가구, 2015년 3999가구 등 총 6700가구를 분양했다. 이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2015년 310억원에서 2016년 955억원, 2017년에는 1572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그 뒤로는 2016년 울산 송정지구에서 한라비발디 676가구를 분양한 것을 마지막으로 자체사업 맥이 끊겼다. 이에 따라 2018년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0% 이상 낮은 602억원 수준에 그쳤고 이듬해도 677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머물렀다.

다만 올해는 2018~2019년에 착공한 주택공사물량 등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기준 매출은 3918억원으로 전년 동기(3672억원)보다 6.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2억원에서 321억원으로 32.6% 늘었다. 자체사업 재개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회복세에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올 상반기 기준 ㈜한라 매출에서 자체분양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13% 수준이다. 41%를 넘었던 2017년과 비교해 대폭 축소됐지만 앞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라는 자체사업을 포함해 전체 주택분양공급 물량도 올해와 내년 각각 4362가구, 1만268가구로 계획돼 있다”며 “2014년 이후 평균 3000가구였던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향후 실적 성장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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